부산시·대학 협력 5060 대상 알찬 프로그램 ‘눈길’
부산가톨릭대·외대·대동대 공동
3개 과목 무료 시니어 청강생 제도
50+생애재설계대학 10곳서 운영
지난달 22일 부산 금정구 부산가톨릭대 신학교정 이정식요한관 강의실에서 시니어 청강생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시니어 세대가 재학생과 함께 테라리움 제작 원예활동을 하고 있다. 이재찬 기자 chan@
부산의 여러 대학에서도 부산시와 협력해 5060세대를 위한 평생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대표적인 사업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시니어 청강생 제도이다. 시니어 청강생 제도는 부산시의 지역 사회 상생·협력 지원사업 중 하나로, 부산가톨릭대학교와 부산외국어대학교, 대동대학교가 공동으로 운영한다. 만 50세 이상 부산 시민은 무료로 이들 학교에서 개방하는 수업을 들을 수 있다. 수강생은 한 학교당 3개 과목을 청강할 수 있다.
부산가톨릭대학교는 총 40~50개 수업을 개방하고 있다. 올해 부산가톨릭대학교에서 시니어 청강생에게 인기 있는 수업은 ‘현대미술 감상과 사유’, ‘문화로 배우는 일본어’ ‘문화로 배우는 잉글리시’ 등이다. 부산외국어대학교에서는 ‘운동과 건강’, ‘실용 영문법’, 대동대학교는 ‘제과 실습과 디저트’ 수업에 수강생들이 몰렸다.
대학 강의뿐 아니라 일반 학생들의 동아리 활동 등 비교과 영역의 활동 일부도 시니어 청강생에게 열려 있다.
시니어 청강생들의 출석률은 대부분 85%를 넘어선다.
전직 교사 출신인 임명선(72) 씨는 “73학번이라 50년 전 대학의 모습이 요즘은 어떻게 바뀌었을지 궁금하고, 일본어 공부를 하고 싶었는데 양질의 수업을 들을 수 있을 것 같아 시니어 청강생이 됐다”고 말했다. 임 씨는 “교수와 학생 사이의 자연스러운 소통 문화가 우리 때와는 달라 신기했다”며 “환경 등 다양한 주제의 수업을 듣는데, 다음 세대를 위해 현재 무엇을 고민해야 할지 생각할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부산의 10개 대학에서는 50+생애재설계대학도 운영 중이다.
시니어 청강생 제도가 기존 대학 수업을 일반 학생과 함께 수업을 듣는 형식이라면, 50+생애재설계대학은 시니어 세대 전용 과정이다. 올해 운영 중인 과정은 1인 미디어&챗GPT(부산대), 드론(동의대), 도시농업(신라대), 웰니스케어(부산가톨릭대), 디지털디자인(부산경상대), 보건의료(대동대), 예방운동관리사(부산외대), 웰빙브런치(경남정보대), 시니어 패션모델(부산과기대), 양조마스터(동의과학대) 등이다.
송지연 기자 sjy@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