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의회, 안성민 의장 연임 카드 부상
초재선 23명 “의장 선거 출마 촉구”
상임위 배분 등에서 공감대 얻은 듯
국민의힘 소속 부산시의회 의원 23명이 지난 7일 안성민 의장을 초청해 정책 간담회를 가졌다. 주최 측 제공
제9대 부산시의회 후반기 의장 선출을 앞두고 현 의장의 연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국민의힘 소속 시의원 중 과반이 넘는 23명이 안성민 현 의장의 경선 출마를 촉구하는 건의문을 채택했다.
9일 부산 정치권에 따르면 부산시의회는 지난 7일 부산진구 한 식당에서 안 의장을 초청해 전반기 의정 활동 성과를 되짚어보는 정책 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는 초선 20명과 재선 3명 등 여당 시의원 23명이 참석해 안 의장의 후반기 의장 경선 출마를 촉구하는 건의문을 작성했다.
초선 의원을 중심으로 한 이 같은 움직임은 이날 간담회가 처음이 아니다. 지난달 31일에도 이들 초선 의원들은 부산시의회에서 후반기 의장단 경선 과정에서 공명 선거가 이뤄져야 한다며 별도의 결의대회를 갖기도 했다. 상임위 배분을 놓고 초선과 재선 그룹 간에 입장이 갈리면서 초선 그룹에서 독자적인 목소리를 내기 시작한 것이다.
초선 그룹을 중심으로 지지세를 키워 온 안 의장은 그간 거취에 신중한 태도를 보여 왔다. 5대 시의회 이후 전반기와 후반기 의장직을 연임하는 관례가 사라진 까닭이다. 그러나 이날 과반이 넘는 여당 의원이 경선 출마 건의문을 채택하면서 안 의장은 연임 도전에 대한 부담을 벗고 경선 출마 명분을 얻게 됐다. 이날 건의문을 작성한 23명의 시의원들은 10일 의장실을 방문해 이를 전달한다는 예정이다.
부산시의회는 전체 47석 중 국민의힘 소속 의원이 43석을 차지하고 있다. 민주당이 3석, 무소속이 1석이다. 국민의힘 내에서 과반이 넘는 인원이 지지를 확보하면서 오는 19일 국민의힘 의원총회를 앞두고 후반기 의장이 합의 추대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현재 박중묵 1부의장과 이대석 2부의장이 후반기 의장 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상태다. 오는 18일 국민의힘 의원총회를 앞두고 안 의장도 경선에 도전하게 되면서 후반기 의장단 구성을 놓고 정가의 귀추가 쏠리고 있다. 부산의 한 여권 관계자는 “중앙당이 ‘후반기 의장단 선출 과정에서 당내 분란이 없도록 만전을 기해달라’는 협조 공문을 보낸 만큼 잡음을 최소화할 열쇠를 쥔 것은 안 의장이다”며 “사실상 후반기 취임에 앞선 정치적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라고 말했다.
권상국 기자 ksk@busan.com ,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