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의장 3파전 부의장 자리도 들썩
재선 9명 유력 후보군 거론
의장 러닝메이트 수싸움 치열
부산시의회 전경
제9대 부산시의회 후반기 의장 선거가 안성민 의장, 박중묵, 이대석 부의장 등 3파전으로 확정되면서 부의장 자리를 둘러싼 눈치 싸움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12일 부산시의회에 따르면, 오는 19일 후보 등록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의장단 선출 레이스의 막이 오른다. 의장 외에 부의장 후보 등록도 동시에 진행되는데, 시의회 관례상 ‘의장-부의장 러닝메이트’ 형태로 출마해 온 만큼 이번에도 치열한 수싸움이 벌어질 전망이다.
4선인 안성민 의장과 3선인 박중묵, 이대석 부의장이 후반기 의장 선거에 출마하면서 부의장 후보군으로는 9명의 재선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이들을 제외한 나머지는 초선이라는 점도 이 같은 관측에 힘을 싣는다.
재선 중에서 가장 먼저 손을 들고 나선 인사는 ‘친박’(친박중묵)으로 분류되는 안재권 해양도시안전위원장이다. 시의회에서는 박 부의장 그룹에서 부의장 후보를 두 명이 아닌 한 명을 내기로 잠정 결론을 내린 데 대해 이례적이라는 반응이 나온다. 이는 박 부의장이 앞서 안 위원장 외에 재선인 상임위원장 6명으로부터 원 구성과 관련해 백의종군 차원의 백지위임을 받은 만큼 향후 선거 과정에서 불거질 정치적 부담을 덜기 위한 의도라는 해석이 제기된다.
그러나 실제 후보등록일까지 친박 진영에서 안 위원장 단일 후보를 내세울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관측도 있다. 이날까지는 안 위원장 외에 출마 의사를 공식화한 이들은 없다.
다만 박 부의장에 쏠리는 듯했던 재선들의 지난달 모습과 달리 현재는 친안(친안성민) 3명, 친박 4명, 중립 2명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만큼 이들의 셈법은 더욱 복잡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오는 18일 의원총회에서 의장단 합의 추대가 불발, 결국 본회의에서 경선을 진행할 경우 대오가 새롭게 헤쳐 모여 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한편 의장단 경쟁 구도가 ‘1강(안성민) 2중(박중묵·이대석)’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과열 경쟁 양상을 보이면서 지역 여권의 우려는 연일 커지는 분위기다. 실제로 지난 10일 부산 국민의힘 의원 간담회에서도 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이에 지난 11일 부산시의회 이종환 국민의힘 원내대표 주재로 의장 후보 3명이 회동을 가졌으나 협의에 진전은 없었다.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