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디지털 치료제 산업 거점으로 성장 가능성 커"

남형욱 기자 thot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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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3일 부산 롯데호텔에서 학국정책학회 주최로 2024년 학계학술대회가 열렸다. 남형욱 기자 지난 13일 부산 롯데호텔에서 학국정책학회 주최로 2024년 학계학술대회가 열렸다. 남형욱 기자

부산을 디지털치료제 산업의 거점으로 만들어 부산의 새로운 먹거리로 만들자는 제언이 나와 주목을 끈다.

한국정책학회는 부산 롯데호텔에서 '시대전환을 선도하는 정책연구'라는 주제로 '2024년 하계학술대회'를 열었다고 14일 밝혔다. 특히 이번 학술대회 중 '디지털치료제가 보여주는 새로운 패러다임'이라는 주제로 열린 한국인터넷기업협회의 특별세션이 큰 관심을 불렀다.

디지털 치료제는 말그대로 디지털 기술을 기반으로 한 치료 소프트웨어다. 게임이나 모바일 앱, 웹 서비스, 가상·증강 현실(VR·AR) 기기, AI 기반 도구 등 다양한 기술이 활용된다. 1세대 치료제인 알약이나 캡슐, 2세대 치료제인 생물제제인 항체, 단백질, 세포에 이은 3세대 치료제로 분류된다. 불면증·공황장애 등 정신건강 분야에서 디지털 치료제의 활용이 특히 활발하다.

특별세션에서는 디지털치료제에 대한 개념부터 활성화 방안, 제도화 등을 모색하고 부산을 디지털치료제 산업의 중심지로 만들기 위한 주제 발표가 진행됐다. 발표자로 나선 웰트 강성지 대표이사는 '디지털 치료기기 현황'에 대해 의견을 냈고, 이어 동아대 이동규 재난관리학과 교수가 '디지털치료제 산업 발전을 위한 제도화 연구 성과'를 공유했다.

웰트는 불면증 디지털치료제 '슬립큐'를 개발, 식약처 허가를 받았다. 환자의 다양한 데이터를 수집하고 수면 패턴을 분석해 개인 맞춤형 치료를 제공한다.

강 대표는 "독일·미국 등 선도국가에서는 과감한 제도 개선으로 디지털치료제 산업을 성장키시고 있다. 여러 임상시험이 진행 중이지만 대한민국은 아직 태동 단계"라며 "최근 슬립큐가 환자에게 처음으로 처방됐는데, 업데이트를 통해 끊임없이 유저에 맞는 새로운 치료법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동규 교수는 부산이 디지털치료제 산업 거점으로 성장하는데 유리한 점이 많다고 주장했다. 이 교수는 "부산을 변화시킬, 새로운 일자리나 산업이 필요한데 디지털치료제가 그 대안이 될 수 있다"며 "부산 의료관광 특구나 첨단재생의료기관들과 연계로 디지털치료제 산업이 성장하기 좋은 환경"이라고 말했다.

주제 발표 이후 패널 참석자들은 토론을 통해 다양한 의견을 공유했다. 부산정보산업진흥원 김태열 원장, 한국콘텐츠진흥원 김기헌 센터장, 게임물관리위원회 권혁우 사무국장 ,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정영애 평가실장, 연세대 홍순만 교수, 명지대 김영재 교수, 동아대 김병권 교수, 부산시 성창용·서지연 시의원, 법무법인 일현 김종범 변호사 등이 디지털치료제 산업 성장을 위한 의견을 나눴다.

김태열 원장은 "부산 정보산업진흥원에서는 게임과몰입치료센터를 운영하는 등 건전한 게임도시 부산을 지향한다"며 "게임과몰입 진단이나 처방에 대해 디지털치료제 관련 규제 샌드박스를 지정한다면, 관련 산업을 부산이 선도할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성창용 시의원은 "부산은 디지털치료제 사업 유치에 지리적 이점이 매우 크다. 서구에만 3개의 대학병원이 밀집해 있고, 사상공단에는 부산 제조업의 원천 기술을 가진 혁신 기업들이 많아 디지털치료제 산업이 성장하기 알맞은 환경"이라며 "부산시나 시의회가 나서서 관련 규제를 해결하는 등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최근 화두가 되고 있는 인구노령화와 인구절벽, 양극화, 디지털전환, 탄소중립, 지역살리기, 교육개혁 등 다양한 주제를 바탕으로 정부의 주요 정책에 대한 점검과 전망을 통해 우리 정부 정책의 방향성을 제시했다. 총 60여 개의 세션에 1000여 명이 각계 전문가들이 참석해 활발한 토론이 이뤄졌다.



남형욱 기자 thot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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