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 골머리’ 중미에 K치안 수출
경찰·코이카, 엘살바도르 등
통합관제·직원역량 강화 지원
높은 범죄율로 골머리를 앓는 중미 국가들이 K 치안 시스템에 반색하고 있다.
15일(현지시간) 과테말라와 엘살바도르 경찰청에 따르면 과테말라 경찰은 한국 경찰청 및 한국국제협력단(코이카·KOICA)과 과테말라시티 내 경찰 직무 전문 교육원에서 치안 협력을 위한 그간의 활동 성과를 공유했다.
경찰청과 코이카는 향후 과테말라에 경찰 고등교육원 신축과 사이버 수사 전문 분야 강사 요원 양성 등 지원을 이어갈 계획이다. 일리시아스 레비 가르시아 직무 전문 교육원장은 “교육원에서 과테말라 경찰관들이 과학수사를 비롯한 16개 분야에서 전문성을 함양하고 있다”며 한국 정부와 국민들에게 감사의 뜻을 표했다. 앞서 한국 경찰청 소속 수사관들은 과테말라 경찰관 25명을 대상으로 지문 채취, 유전자(DNA) 증거 수집, 증거물 관리, 범죄 현장 감식 등 선진 수사 기법을 직접 가르치기도 했다.
또 다른 중미 국가인 엘살바도르에서는 지난 11일 경찰청 CCTV 통합관제센터 준공식이 열렸다. 코이카의 엘살바도르 치안 역량 강화 사업에 따라 170대의 CCTV가 새로 설치되는 한편 대규모 관제센터 리모델링 및 센터 상황판 교체 등이 진행됐다고 엘살바도르 주재 한국대사관은 전했다. 엘살바도르 한국 대사관 측은 “CCTV 통합관제센터는 양국 치안 협력의 상징”이라며 “엘살바도르 치안 안정 및 범죄예방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유엔 마약·범죄연구소(UNODC)에 따르면 과테말라 살인 범죄율은 인구 10만 명당 20.0명(2022년 기준)이다. 이는 세계 평균의 3배(5.8명·2021년 기준)를 넘는 수치다.
엘살바도르의 경우 정부의 강력한 갱단 억제 정책에 힘입어 10만 명당 7.8명(2022년)까지 낮아졌으나, 2019년(38.2명)과 2020년(21.3명)까지만 해도 중남미·카리브해 국가 중에서 높은 살인 범죄로 악명 높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