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 시간대 집중단속 결과 상반기 음주운전 사고 25% 감소 [교통 안전, 나부터 실천을]
지난해 동기보다 70여 건 줄어
건수 줄어도 위험성 안심 못 해
최근 버스 기사들 음주 사례도
경찰 “캠페인 등 경각심 높일 것”
이지민 에디터 mingmini@busan.com
최근 부산에서 음주운전 교통사고 발생 건수는 줄어들고 있지만 역설적이게도 그 심각성과 위험도는 더욱 커지고 있다.
부산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5일 오전 8시 30분께 남구 문현지하차도에서 음주운전 차량이 중앙선을 넘어 역주행을 하다 5중 추돌사고가 났다. 당시 A 씨는 음주 상태였다. 음주 측정 결과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취소 수치에 달했다.
부산 시내버스와 마을버스 운전기사도 잇따라 음주운전 사고를 일으키면서 시민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지난달 16일에는 오전 8시 20분께 부산 사하구 장림동의 한 도로에서 마을버스가 좌회전하던 경차를 들이받는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달 13일 오전 8시께에도 부산진구 부암동에서 시내버스 운전기사 C 씨에게 술 냄새가 난다는 승객 신고로 음주운전 사실이 적발됐다. 경찰 조사 결과 두 버스 운전기사는 모두 혈중알코올농도가 면허정지 이상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5년간 부산 시내 음주운전 사고 건수는 소폭 감소 추세다. △2019년 660건 △2020년 761건 △2021년 652건 △2022년 662건 △2023년 612건 등으로 나타났다.
부산 경찰은 지난 1월 4일부터 이달 13일까지 식당가, 스쿨존 등 음주운전 취약 지역과 교통사고 빈발 지역에 경찰 인력 270여 명을 투입해 주간 시간대 음주운전 집중단속을 실시하고 있다. 그 결과 올 상반기 음주운전 교통사고는 전년 동기 280건 대비 약 25%(70여 건) 감소했다.
다만, 음주운전 사고 건수가 줄어들어도 그 심각성이 더욱 커진다면 각종 예방책은 ‘반쪽짜리’에 그칠 우려가 있다. 부산 경찰은 음주운전 근절을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경찰은 실제 음주운전 단속으로 사고가 줄어드는 등 실효성을 거둔 만큼 앞으로도 주야간 음주운전 단속을 강화하고, 캠페인 등을 진행해 음주운전에 대한 경각심을 적극 일깨울 예정이다.
부산경찰청 김대원 교통안전계장은 “음주운전은 사망사고와 직결되는 만큼 시간과 장소를 불문, 단속·홍보활동으로 음주운전 근절 분위기 조성 및 도로 위 평온한 일상을 확보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끝-
※이 기사는 부산시자치경찰위원회와 부산경찰청, 부산일보가 공동으로 마련했습니다.
손희문 기자 moonsla@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