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숙원사업’ 진주대첩광장, 17년 만에 속살 드러냈다
공정률 75%…골조 마무리로 가림막 철거
내부설비공사 중…늦어도 9월쯤 준공 예정
2007년 타당성조사 후 17년 만에 마무리
진주대첩광장이 조성사업 추진 17년 만에 본 모습을 드러냈다. 공원 지원시설과 지하주차장 골조공사가 마무리 됨에 따라 외부 가림막을 모두 철거한 상태다. 김현우 기자
경남 진주시 지역숙원사업 가운데 하나인 진주대첩광장 조성사업이 추진 17년 만에 끝을 보이고 있다. 내부시설이 자리를 잡았고 공사장 경계에 쳐져 있던 가림막도 모두 철거됐다.
20일 진주시에 따르면 진주대첩광장 조성사업의 공정률은 현재 75%를 넘어섰다. 특히 공원 지원시설과 지하주차장 골조공사가 마무리 됨에 따라 외부 가림막을 모두 철거한 상태다.
진주대첩광장 조성사업이 여기까지 오는 데는 수많은 우여곡절이 있었다. 지난 2007년 타당성조사와 기본계획을 수립한 이후 사업 부지인 108필지 1만 3000㎡, 건물 81동에 대한 보상과 철거가 끝나기까지 10년의 세월이 흘렀다.
여기에 3년 동안 문화유산 지표조사와 정밀 발굴조사가 시행됐으며, 수 차례 국가유산청 자문·심의를 거쳐 가까스로 문화유산 현상변경 허가를 받았다. 이후 실시설계 과정에서 경제성 검토와 지방건설기술심의 등 복잡한 행정절차를 거쳤는데, 기본계획 수립 15년 만인 2022년 2월에야 착공식을 가졌다.
시는 당초 지난달 진주대첩광장 공사 가림막을 철거한 뒤 공원을 개방하고 이달 중 준공하려 했지만 잦은 비로 인해 시기가 늦춰졌다. 시는 장마로 인한 변수는 있지만 늦어도 9월 쯤에는 공사가 마무리돼 10월 축제장으로 활용하는 데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발굴조사에서 확인된 진주성 외성 흔적. 관람로를 따라가다 보면 볼 수 있다. 김현우 기자
총사업비 940억 원이 투입되는 진주대첩광장은 대지면적 1만 9870㎡에 연면적 6382㎡ 규모로 조성된다. 지하 1층은 149면 규모 주차장과 다용도 시설이 들어서며, 지상은 최소한의 공원지원시설과 역사공원 등으로 구성됐다.
현재 지하 1층은 골조 공사와 방수 공사, 도색 공사를 마치고 전기, 소방, 통신 설비 공사를 진행 중이다. 또 전시 홍보관과 촉석문 매표소, 카페, 화장실, 창고시설로 구성될 지상부 공원지원시설은 골조 공사가 끝나고 내부 설비 공사 중이다. 공원지원시설의 지붕은 PC 슬래브 계단식 형태로, 400명 정도의 관람객을 수용할 수 있다. 문화활동 공간으로서 특히 10월 축제기간에 많은 행사를 치러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공원 지원시설을 제외한 지상부는 앞서 발굴된 유적과 터를 보호하기 위한 성토작업이 끝난 상태다. 또 공원 주 도로에 팽나무와 느티나무가 식재됐으며, 군락을 이룰 소나무도 곳곳에 자리를 잡았다. 교목과 관목, 초화류 등이 조화롭게 배치될 예정으로, 전체 수목 식재는 다음달 중으로 마무리될 예정이다.
진주대첩광장 바닥에는 각인문구가 깔린다. 시는 진주대첩광장 준공을 기념하기 위한 퍼포먼스로 지난 2월, ‘바닥재 각인문구 공모’를 진행한 바 있다. 각인 문구는 제1차 진주대첩 승전년도인 1592년의 의미를 담아 1592개로 결정됐다. 현재 바닥재 제작 중으로, 전문가 자문을 거쳐 8월 중 포장공사에 들어간다.
진주시는 장마로 인한 변수는 있지만 늦어도 9월 쯤에는 공사가 마무리돼 10월 축제장으로 활용하는 데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김현우 기자
앞서 발굴조사에서 모습을 드러낸 통일신라시대 배수로와 고려시대 토성, 조선시대 석성은 국가유산청의 ‘원형 보존’ 허가 조건에 따라 유구 보존·정비 사업이 진행된다. 시는 먼저 배수로와 토성은 복토해 유구를 재현한 후 안내 시설물 등을 설치하기로 했다. 또 진주성 외성은 원형 보존 처리 후 북측 사면을 복토해 정리할 계획이다. 여기에 발굴 유적 상부는 잔디 식재 후 발굴 유적을 관람할 수 있는 역사 탐방로를 설치하고 조명시설도 갖출 예정이다.
시는 진주대첩광장을 진주대첩의 역사성을 높이고 지역의 얼을 담아내는 시설물로 형상화하기 위해 관람로마다 재료를 달리해 시대상을 반영할 생각이다.
조규일 시장은 “진주대첩광장이 완성되면 10월 유등축제의 핫플레이스이자 국난극복 역사현장을 관광자원화해 침체된 원도심에 활력을 불어넣게 될 것”이라며 “또 하나의 명품 랜드마크 조성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현우 기자 khw82@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