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시, 종합장사시설 후보지 공개 모집 나섰다.

김태권 기자 ktg660@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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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개 모집은 24일~9월 23일까지 91일간
주민동의서·마을회의록 포함한 신청서 제출
시, 타당성 검토 용역 거쳐 최종 후보지 선정


종합장사시설 설치 추진위원회 회원들이 지난 4월 세종시 공원형 공설종합장사시설인 은하수공원을 벤치마킹하고 있다. 양산시 제공 종합장사시설 설치 추진위원회 회원들이 지난 4월 세종시 공원형 공설종합장사시설인 은하수공원을 벤치마킹하고 있다. 양산시 제공

속보=경남 양산시가 종합장사시설(화장장) 후보지 공개모집에 나섰다. 양산시가 종합장사시설 추진에 나선 지 세 번째, 관련 조례와 기금 설치 조례를 제정하고 추진위원회를 구성·운영에 들어간 지 2년여 만이다.

양산시는 24일부터 9월 23일까지 91일간 종합장사시설 후보지를 공개 모집한다고 밝혔다.

시는 후보지 신청의 경우 유치를 희망하는 마을 또는 법인이 주민등록상 거주 70% 이상 동의한 주민동의서와 마을회의록 등을 첨부한 유치신청서를 읍·면·동 행정복지센터를 경유해 시청 노인장애인과에 제출하면 된다고 덧붙였다.

주민동의서와 마을회의록 첨부는 주민 참여를 통한 자발적 유치경쟁에 의한 공정한 부지 선정을 위해서다.

시는 후보지를 대상으로 타당성 검토 용역을 거쳐 최종 후보지를 선정한다. 이후 시는 지방재정투자사업 타장성 조사와 중기지방재정계획, 지방재정투자심사, 공유재산관리계획 등 행정절차를 거쳐 2026년에 착공, 2028년 말 완공한다.

시가 구상 중인 종합장사시설 화장로는 최대 8기다. 6기는 바로 사용할 수 있도록 설치하고, 2기는 화장 수요가 늘어날 때 화장로만 설치하면 사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봉안당과 자연장지, 장례식장은 후보지가 선정된 뒤 논의를 통해 규모를 확정하기로 했다. 종합장사시설 전체 부지는 10만㎡가량이다.


종합장사시설 설치 추진위원회 회원들이 지난 4월 세종시 공원형 공설종합장사시설인 은하수공원을 벤치마킹하고 있다. 양산시 제공 종합장사시설 설치 추진위원회 회원들이 지난 4월 세종시 공원형 공설종합장사시설인 은하수공원을 벤치마킹하고 있다. 양산시 제공

시는 또 종합장사시설 건립 방식을 원활한 예산 확보를 위해 시립화장장 건립은 물론 특수목적법인인 SPC를 포함한 민자 유치 등 모든 것을 열어 놓는다.

종합장사시설 건립 부지로 확정됐을 때 해당 마을과 인근 지역에 최대 150억 원에다 플러스알파 규모의 인센티브를 받는다. 플러스알파 규모는 종합장사시설 예정지에 대한 타당성 용역 과정에서 결정된다.

앞서 시는 2005년 종합장사시설을 포함한 대규모 시립 추모 공원을 조성하기로 했다. 그러나 논의 과정에서 주민 반발과 시기상조 여론에 밀려 추진이 중단됐다. 시는 2021년 5월 ‘시립화장장 설치에 대한 시민 의견 수렴’을 하면서 재추진에 나섰지만, ‘공설 화장 시설 건립은 필요하지만, 본인 거주지 인근에 설치하는 것은 반대’라는 결과가 나오면서 또다시 계획을 보류했다.

그런데 2022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사망자가 폭증했으나, 자체 화장시설이 없다 보니 시민들은 기존에 이용 중인 부산과 울산지역 화장시설을 넘어 창원이나 남해, 진주까지 원정 화장을 하는 불편을 겪었다.

이 때문에 시는 같은 해 9월 종합장사시설 설치 조례와 기금 설치 조례를 각각 제정하고 이듬해 2월 추진위원회를 구성했다.

양산시가 지난 2월 비즈니스센터에서 종합장사시설 설치 추진위원회 회의를 열고 있다. 양산시 제공 양산시가 지난 2월 비즈니스센터에서 종합장사시설 설치 추진위원회 회의를 열고 있다. 양산시 제공

시는 추진위원회 구성과 함께 화장장에 대한 주민 인식 개선 교육을 실시하고, 세종시 은하수공원 등 선진사례에 대한 벤치마킹을 실시했다. 또 지난달에는 종합장사시설의 설치 규모와 부지 선정을 위한 공개모집 기준과 심사 등을 심의하고 공고안을 확정했다.

시 관계자는 “시민참여 방식으로 사업을 추진해 최소의 민원으로 최적의 장소를 선정할 계획”이라며 “봉안당이나 자연장지, 장례식장은 종합장사시설 건립 지역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김태권 기자 ktg660@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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