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외국인이 살고 싶어 하는 매력도시 부산 만들겠다"

박태우 기자 wideney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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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용우 부산글로벌도시재단 대표

역사성과 포용성 갖춘 부산
글로벌 허브도시 최적 요건
올해 '외국인 포털' 구축 계획
해외 도시들과 교류도 확대

부산글로벌도시재단 전용우 대표가 부산을 글로벌 허브도시로 도약시키기 위한 방안에 대해 밝히고 있다. 이재찬 기자 chan@ 부산글로벌도시재단 전용우 대표가 부산을 글로벌 허브도시로 도약시키기 위한 방안에 대해 밝히고 있다. 이재찬 기자 chan@

대한민국 제2도시 부산이 오랜 침체의 늪에서 빠져나오기 위해 힘찬 아우성과 몸부림을 시작했다. 부산은 싱가포르나 두바이 못지않은 자유비즈니스 도시이자, 세계인이 몰려드는 글로벌 허브도시로 도약하겠다는 비전 아래 글로벌 스탠다드에 부합하는 도시 체질을 갖추기 위해 도시 대개조 프로젝트를 본격화하고 있다. 그 중심에 있는 부산시 산하기관이 지난해 부산국제교류재단과 부산영어방송재단을 통합해 출범한 부산글로벌도시재단이다.

부산글로벌도시재단 전용우 대표이사는 지난 2월 취임 이후 부산이 명실상부한 글로벌 허브도시로 변모하기 위해 갖춰야 할 인프라와 제도, 문화 등 기반 환경을 고민하고, 관련 사업을 발굴·수립하느라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시간을 보냈다.

전 대표는 “글로벌 도시의 핵심은 기업인, 유학생, 관광객에 이르기까지 외국인들이 시민들과 자유롭게 소통하고 불편 없이 머무르면서 살고 싶어 하는 도시”라며 “부산은 항만과 공항, 철도를 결합한 트라이포트(복합수송체계)를 토대로 세계적 물류 중심지로서 입지 요건을 갖춘 데다, 외국인이 관광, 체류, 정주하고 싶은 인문지리적 매력도 가진 천혜의 도시”라고 말했다.

27년 경력의 베테랑 언론인 출신인 전 대표는 풍부한 해외 기획취재 등을 통해 국제 감각과 경험을 쌓았다. 그는 글로벌 허브도시로서 부산이 지향해야 할 롤모델로 싱가포르, 두바이, 뉴욕 등을 꼽았다. 이들 도시의 성공 비결을 벤치마킹하되, 부산만의 특색과 강점을 최대한 살리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전 대표는 “뉴욕을 예로 들면 세계 최고도시라는 외형에만 관심을 두기 십상이지만, 가로와 세로로 형성된 골목길 하나하나마다 도시가 만들어진 역사성이 녹아 있다”며 “부산 역시 근현대사부터 현재와 미래를 아우르는 역사적 상징성과 해양도시로서의 진취적이고 포용성 있는 이미지가 탁월하게 살아 숨 쉬는 도시다. 디테일을 살리고 디자인을 개선해 부산만의 도시 이미지를 브랜딩할 수 있는 소재와 자원이 무궁무진하다”고 말했다.

재단은 올해 외국인 친화 도시를 만들기 위한 역점 사업으로 부산에 머무르는 외국인들이 필요한 정보를 빠르고 손쉽게 얻을 수 있는 ‘부산외국인포털’을 구축할 계획이다. 또 2028년까지 외국인 유학생 3만 명을 유치하겠다는 시의 목표에 맞춰 일본 오사카와 센다이, 베트남 하노이 등에서 현지 유학설명회를 열고, ‘유라시아 부산청년외교단’을 통해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등 중앙아시아 청년들에게 ‘유학하기 좋은 도시 부산’의 매력을 알릴 예정이다.

전 대표는 “일본 후쿠오카는 글로벌 창업·고용 창출 특구로 지정돼 외국인들에게 창업을 위한 각종 특례와 비자 혜택을 주고, 유학생들을 위한 일본어 교육을 강화하는 등의 외국인 친화정책을 통해 인구 감소세에서 벗어나 매년 1만 명씩 인구가 늘고 있다”며 “저출생과 청년 유출 여파로 지역소멸 위기에 직면한 부산으로서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덧붙였다.

엑스포 유치 과정에서 중요성을 절감한 도시외교를 강화하기 위해 해외 도시들과의 교류도 한층 확대할 계획이다. 재단은 지난 5월 12개국 주한대사를 부산으로 초청해 부산의 도시 브랜드와 매력을 홍보한 데 이어 오는 9월에는 ‘부산글로벌도시위크’를 통해 유럽의 주요 선진 항만 도시와 교류를 강화할 예정이다.

전 대표는 “부산의 아세안문화원과 연계해 아세안 10개국(태국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필리핀 베트남 등)과 한국, 일본, 중국의 대표 셰프가 참여하는 ‘부산 미식 페스타’를 개최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며 “부산은 기후적으로 온화한 만큼이나 인성적으로 포근한 도시인만큼 글로벌 허브도시로서 우리 스스로가 자부심을 가질 수 있도록 관련 기반 조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태우 기자 wideney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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