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감독은 ‘원팀 정신’ 만드는 탁월한 지도자”

이대진 기자 djrhe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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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협 이임생 기술이사 8일 브리핑
리더십·전술·감독으로서 성과 등
국대 사령탑 선임 8가지 이유 밝혀
“브라질 월드컵 실패 경험도 자산”

이임생 대한축구협회 기술총괄이사가 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브리핑을 갖고 차기 대표팀 감독으로 홍명보 울산 HD 감독을 내정한 이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임생 대한축구협회 기술총괄이사가 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브리핑을 갖고 차기 대표팀 감독으로 홍명보 울산 HD 감독을 내정한 이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한축구협회가 국가대표팀 신임 사령탑에 홍명보 울산 HD 감독을 내정한 이유로 리더십과 경기 철학 등을 들었다.

이임생 축구협회 기술총괄이사는 8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열린 취재진 대상 브리핑에서 홍 감독을 선임한 8가지 이유를 밝혔다. 이 이사가 밝힌 이유는 △빌드업 등 전술적 측면 △원팀을 만드는 리더십 △연령별 대표팀과 연속성 △감독으로서 성과 △현재 촉박한 대표팀 일정 △대표팀 지도 경험 △외국 지도자의 철학을 입힐 시간적 여유의 부족 △외국 지도자의 국내 체류 문제 등이다.

이 이사는 울산에서 홍 감독이 보여준 전략이 대표팀에도 적용할 만하며, K리그1 2연패 등의 성과가 외국인 지도자에 비해 떨어지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 이사는 홍 감독을 ‘원팀 정신’을 만드는 데 탁월한 지도자라고 표현하며 “연령별 대표팀과 연속성이 중요해 국내 지도자를 선임했다”고 설명했다. 또 홍 감독이 10년 전 브라질 월드컵에서 지도자로서 실패한 경험도 한국 축구를 위한 자산이라고 평가했다.


축구협회는 올 2월 16일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을 경질한 뒤 100명 안팎의 외국인 감독 후보를 검토했지만 적임자를 찾지 못했다. 그 사이 한국 축구대표팀은 5개월가량 정식 사령탑 없이 황선홍·김도훈 임시 감독 체제로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등 A매치를 치렀다.

축구협회는 최근에야 최종 후보를 압축했고 이 이사가 지난 2일 다비드 바그너, 거스 포옛 등 외국인 감독과 면담을 위해 유럽 출장을 다녀왔지만 적임자가 아니라고 판단했다. 이 이사는 “9월부터 2026 북중미 월드컵 3차 예선이 시작하는 시점에 외국 지도자들이 한국 대표 선수를 파악할 시간이 부족하고, 그들의 철학을 입히기에도 시간이 부족하다고 봤다”고 말했다.


이 이사는 본인이 전권을 위임 받아 홍 감독을 선임했으며 어떠한 외압도 없었다고 강조했다. 유럽 출장을 마치고 돌아온 날 밤 11시에 홍 감독을 자택 앞에서 만나 설득했다는 이 이사는 “마지막 결정도 (정몽규) 회장님께 보고하지 않았다. 최종 후보자 명단을 받고 회장님께 보고드렸더니 ‘지금부터 모든 결정을 다 (혼자서) 하십시오’라고 말씀하셨다”고 밝혔다.

홍 감독은 공식적으로 2026 북중미 월드컵 이후 2027년 1~2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리는 아시안컵까지 2년 6개월가량 임기를 보장 받았다. 이에 대해 이 이사는 “단기간 결과로 평가하기보다 A대표팀과 연령별 대표팀의 연관성을 확보하기 위해 충분한 시간을 드리고 싶다”고 설명했다. 또 전술 부문을 보완하기 위해 유럽 출신 코치 2명을 두는 조건을 홍 감독도 받아들였다고 전했다.

이로써 홍 감독은 2020년 12월부터 이끌어온 울산을 떠나게 됐다. 이 이사는 “(홍명보 감독이) 울산을 계속 이끌어가는 건 어려울 것 같다. 시즌 중 어려운 결정을 내려준 울산에 진심으로 감사하다”며 “K리그와 울산 팬들께는 시즌 중 클럽을 떠나게 해 죄송하다”고 말했다.


이대진 기자 djrhe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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