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주의 새 책] 무엇이 삶을 놀이로 만드는가 外

박종호 기자 nleader@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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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 삶을 놀이로 만드는가

창조의 내적 원천이 무엇인가를 탐구한 책이다. 일이 놀이가 되고 일과 내가 하나가 될 때, 일상은 매 순간 창조적 경험이 된다. 또한 그럴 때 내가 하는 모든 일이 예술이 된다는 것이다. 실수, 실패, 한계, 제약 등 인생의 어려움을 피해야 할 장애물로 여기지 않는다면 최고의 창조성을 발휘할 기회가 될 수 있다. 스티븐 나흐마노비치 지음/권혜림 옮김/불광출판/280쪽/1만 8000원.


■오키나와 스파이

태평양전쟁 당시 오키나와 본섬 서쪽의 작은 섬 구메지마에서 실제로 벌어진 참혹한 학살 사건을 다룬 소설이다. 일본군이 선량한 주민 20명을 미군의 스파이라는 죄목으로 무참히 살해한 사건이 소설화된 것은 일본에서도 이번이 처음이다. 학살당한 주민 중에는 조선인 일가족 7명도 있었다. 저자 김숨은 ‘역사의 채록자’를 자임했다. 김숨 지음/모요사/396쪽/1만 9000원.


■수용, 격리, 박탈

수용소에 대한 인류학적 탐구 결과를 묶은 책이다. 한국·일본·대만 등지에서 저마다 이 문제를 고민해 온 연구자와 활동가 17인이 뭉쳤다. 이들은 동아시아 각지의 포로수용소에서 한센인 마을까지, 식민지 시대에서 코로나 팬데믹에 이르는 100년의 시공간을 아우르며 추방당한 이들의 진술에 주목한다. 신지영 외 16인/장수지 옮김/서해문집/656쪽/3만 3000원.


■고베의 발견

번역가이자 에세이스트 요네하라 마리는 <미식견문록>에서 고베의 맛집을 맛깔나게 이야기했다. 고베로 식도락 여행을 다녀온 경험담이 하나의 챕터로 묶여 나올 정도였다. 고베규로 알려진 고베는 일찍이 외국에 문을 연 도시였다. 여행 전문가인 저자가 오버투어리즘을 피하고 그녀처럼 먹어 보기 위해 고베를 찾아다닌 결과물이다. 남원상 지음/따비/260쪽/1만 8000원.


■퍼스트 콘택트

문명과 문명의 첫 만남인 ‘퍼스트 콘택트’는 SF에서 자주 다루어졌지만 늘 새롭게 할 이야기가 있는 주제다. 8명의 작가가 자신만의 시선으로 퍼스트 콘택트를 이야기했다. 우주에서 온 생명체의 영향으로 살인을 저지르고, 외계인을 맞이하기 위해 신도시를 건설하기도 한다. 우리는 정체를 알 수 없는 그들을 만날 준비가 되었을까. 김단비 외 7인 지음/달다/376쪽/1만 6000원.



■야버즈

‘야버즈’는 중국에서는 잘 알려진 음식이지만, 한국에서는 모르는 사람이 대부분이다. 선입견을 가지기 쉬운 야버즈라는 요리는 조선족이 한국에서 가지는 위치와 닮은 구석이 있다. 전춘화의 첫 소설집은 이러한 우리의 선입견 너머에 존재하는, 진짜 조선족의 삶을 비춘다. 이번에 더욱 생명력을 높여 2024년 개정판으로 다시 출간되었다. 전춘화 지음/호밀밭/200쪽/1만 4000원.


■여름의 빛

저자는 프랑스에서 일찌감치 데생의 일인자로 꼽혔다. 그가 뜨겁게 빛나는 계절인 여름을 주제로 그린 그림을 모은 작품집이다. 그늘에서의 낮잠, 수영장에서 음악 연주, 별장의 휴식, 자전거 타는 풍경, 달빛 아래에서 춤추기까지 완벽한 여름휴가의 시간으로 우리를 이끈다. 잘 간직했다 힘들 때마다 열어 보고 싶어진다. 장자크 상페 지음/양영란 옮김/열린책들/88쪽/1만 4800원.



박종호 기자 nleader@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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