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부부 몸통" vs "일방 주장" 여야 '임성근 녹취록' 공방
민주 “채 상병 외압 의혹 밝힐 증거”
국힘 "제2의 생태탕 사건 여론 몰이"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이 지난달 21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순직 해병 관련 입법청문회에서 소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사건 공범인 이 모 씨의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 구명 로비 녹취록’을 윤석열 대통령의 채 상병 순직 사건 외압 의혹을 밝힐 ‘스모킹 건’으로 보고 공세를 집중하는 모습이다.
민주당 박찬대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11일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이 씨가 녹취록에서 언급한 ‘VIP’를 두고 김계환 해병대사령관이라고 주장한 데 대해 “언제부터 해병대사령관을 VIP라고 불렀나. 차라리 천공이라고 둘러댔으면 더 설득력이 있지 않았을까”라고 말했다.
앞서 채 상병 순직 사건 외압 의혹을 수사 중인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는 이 씨와 같은 해병대 출신인 A 변호사로부터 이 씨와 지난해 8월 9일 통화한 녹취록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녹취록에서 이 씨는 “이 ××(임 전 사단장) 사표 낸다고 그래 가지고 내가 못 하게 했거든”이라며 “내가 VIP한테 얘기할 테니까 사표 내지 마라”라고 했다. 논란이 커지자 이 씨는 ‘들은 말을 옮긴 것 뿐이며, VIP는 대통령이 아닌 김 사령관을 뜻한다’고 주장하는 중이다.
그러나 민주당은 해당 녹취록이 공개되자 “사건의 몸통이 윤석열 대통령 부부라는 자백이자 스모킹 건”이라며 대대적인 공세에 들어갔다. 박 직무대행은 “대통령이 진상규명을 방해했던 이유가 명확해졌다”고 주장했다.
반면, 국민의힘 정점식 당 정책위의장은 “민주당이 ‘제2의 생태탕 사건’으로 여론 몰이를 하려는 것 아니냐”고 반박했다.
여야는 이날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서도 경찰의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에 대한 불송치 결정을 두고 공방을 벌였다. 국민의힘 이성권 의원은 “수사심의위원회 제도는 문재인 정부 때 만들어졌다”며 “구성 자체에 왜곡이 발생하지 않았기 때문에 객관성과 중립성, 공정성이 보장될 수 있다”고 밝혔지만 민주당 이상식 의원은 “위원회에 (경북 지역이 아닌)다른 지역 출신 누가 있는가”라면서 “해병대원들이 파견돼 육군 지휘를 받고 있지만, 임 전 사단장 지시와 명령을 거부할 수 있는가”라고 반박했다.
전창훈 기자 jch@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