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투자 이익과 지역 창업 생태계 활성화 모두 중요”

김백상 기자 k10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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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훈 BNK벤처투자 부사장

설립 5년 맞아 투자 성적 양호
부울경기업에 연 160억 투자
전체 투자금 40% 차지 비중 커
‘B스타트업챌린지’ 창업팀 발굴

BNK벤처투자 정훈 부사장은 “아직 주목받지 못한 부울경 기업들이 우수한 성과를 내고 지역 경제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BNK벤처투자 제공 BNK벤처투자 정훈 부사장은 “아직 주목받지 못한 부울경 기업들이 우수한 성과를 내고 지역 경제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BNK벤처투자 제공

은행과 기업의 관계가 꼭 대출로만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원금과 이자를 주고받는 사이가 아니라, 투자를 통해 이익을 공유하는 관계가 되기도 한다. 물론 은행에 투자는 낯선 업무이고, 지역 은행이 투자 회사를 차리는 건 더 드문 일이다.

“초기 벤처에 투자해 자본 이익을 추구지만, 동시에 지역 창업 생태계와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기 위한 다양한 시도를 합니다.”

BNK벤처투자는 2019년 BNK금융지주가 9번째 자회사로 설립한 회사다. 정훈 부사장은 이때 BNK와 인연을 맺었는데, 그 이전부터 20여 년간 창업과 투자 분야에서 활동해왔다.

BNK벤처투자는 지역 금융그룹이 벤처캐피털(VC)을 만든 첫 번째 사례였다. 지역 은행의 첫 도전인 만큼 부담감도 있었고, 불안하게 보는 시선도 있었다. 그럼에도 만 5년에 접어드는 BNK벤처투자의 성적표는 상당히 양호하다. 정 부사장은 “지난해 기준으로는 402억 원을,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는 현재 228억 원을 투자했다”며 “2020년 이후 1198억 원 정도의 투자 회수를 진행했고, 투자 원금 대비 평균 3~4배의 멀티플을 기록하고 있다”고 밝혔다.

BNK금융지주의 자회사이지만, 투자의 대상이 부울경으로 한정된 것은 아니다. 스타트업들도 자본과 기술을 좇아 수도권에 집중돼 있다. 지역 기업만 바라보고는 제한적인 투자만 이뤄질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지난해까지 연평균 160억 원의 자금을 부울경 기업에 투자했다. 전체 투자금의 40% 가까운 규모다. 정 부사장은 “올해 상반기에만 부울경에 112억 원의 투자를 진행했고, 올 한 해 200억 이상의 투자를 진행할 예정”이라며 “초기 투자 이후 부울경 안에서 의미 있게 성장하고 있는 업체들이 다수 있고, 가까운 시일 내 IPO 등 가시적인 성과도 나올 것이다”고 말했다.

BNK벤처투자가 지역 스타트업을 위해 투자만 하는 것은 아니다. 부산시와 BNK 등이 주관하는 ‘B스타트업 챌린지’에서 창업팀 발굴을 지원하는 등 지역 창업 생태계를 성숙시키는 활동도 주된 업무다. 정 부사장은 “초기 기업을 보육하는 썸인큐베이터, 핀테크 스타트업을 육성하는 ‘스토리지B’ 같은 다양한 프로그램을 협업하면서 부울경 스타트업을 육성하려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벤처 투자는 만족감도 크다. 기업이 성장하는 걸 보면서, 좋은 기회를 만들어 주었다는 뿌듯함을 느낄 수 있다. 정 부사장은 비수도권, 비인기 분야의 기업에 소신을 가지고 투자해 수백억 원대의 매출을 올리는 상장사로 키운 적이 있다. 정 부사장은 “거래소 상장하던 날, 창업자께서 제 손을 잡으며 ‘덕분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라고 하는데 정말 큰 보람을 느꼈다”고 한다.

정 부사장이 보기엔 부울경 지역 벤처 기업들은 과하게 겸손한 측면이 있다. 100의 가치를 가지고 있으면서 90 정도로 자신을 표현하는 경우가 많다는 거다. 투자 유치에 바람직한 태도는 아니다. 정 부사장은 “기업의 비전을 크게 보면서 투자자들에게 적극적으로 표현해야 한다”며 “부울경에서의 투자는 씨앗을 뿌리는 단계지만, 아직 주목받지 못한 기업들도 우수한 성과를 내고 지역 경제에 기여할 수 있도록 우리도 많은 업체를 만나고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백상 기자 k10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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