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금융위원장 후보자에 긴장하는 문현 금융단지

김준용 기자 jundragon@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현 정부 요직 두루 거친 김병환 후보자
가계대출·밸류업 등에 적극적 메시지
학연 등 문현 금융기관장들과 고리 약해
올해부터 내년 초까지 주요 기관장 인사
지역사회, 부산 금융중심지 지원책 기대

김병환 전 기획재정부 1차관이 금융위원장 후보자로 지명되면서 문현 금융단지가 긴장하고 있다. 주요 금융 공공기관 기관장 제청권을 가지고 있고 현안에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고 있어서다. 지난 5일 김 후보자가 취재진에게 후보자 지명 소견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김병환 전 기획재정부 1차관이 금융위원장 후보자로 지명되면서 문현 금융단지가 긴장하고 있다. 주요 금융 공공기관 기관장 제청권을 가지고 있고 현안에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고 있어서다. 지난 5일 김 후보자가 취재진에게 후보자 지명 소견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정부 두 번째 금융위원장으로 김병환 기획재정부 1차관(사진)이 지명되면서 부산 문현금융단지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금융위원장이 금융단지 주요 기관 기관장 인사 제청권을 가지고 있고 지명 이후 기관 핵심 업무에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1971년생인 김 후보자는 1993년 행정고시 37회로 공직에 입문해 옛 재정경제원에서 공직을 시작했다. 이후 기획재정부 경제분석과장, 경제정책국장을 역임했다. 현 정부 출범과 함께 인수위를 거쳐 대통령실 경제금융비서관으로 일했다. 지난해 8월 기재부 1차관에 임명된 뒤 차관 임명 10개월 만에 장관급인 금융위원장으로 지명됐다. 차관에서 장관급으로 고속 승진하며 현 정부 경제 분야 실세로 통한다.

금융권에서는 이전 금융위원장들과 같은 ‘모피아’(기획재정부 출신 관료와 마피아의 합성어) 출신이지만 김 후보자가 현 정부의 요직을 두루 거친 금융 ‘실세’인 점에 주목한다. 후보자 지명 직후 김 후보자는 “230조 원 규모 PF 리스크를 최우선으로 관리하겠다”고 시장에 첫 메시지를 던졌다. 또한 증시 밸류업, 가계 부채 문제도 직접 챙길 것을 시사했다.

올 초 시작된 증시 밸류업 프로그램은 한국거래소 주도로 진행되고 있다. 거래소 입장에서는 김 위원장의 정책 방향에 집중할 수 밖에 없다. 가계 부채 문제는 주택금융공사의 정책 금융 대출 기관의 업무와 직결된다.

김 후보자가 금융단지 내 공공기관장들과 학연 등의 연결 고리가 약한 점도 긴장감을 끌어올리는 요소다. 금융단지 주요 기관장 중 이순호 예탁결제원 사장과 서울대 경제학부 동문인 것을 제외하고는 인연이 없다. 기술보증기금 김종호 이사장이 행시 37회로 같은 기수지만 감사 계통에서 일해온 김 이사장과 김 위원장은 길을 달리했다. 한국거래소 정은보 이사장과 주택금융공사 최준우 사장이 기획재정부, 금융위원회 근무 경험으로 모피아 계열로 묶이는 정도다. 부산에서는 국민의힘 박성훈 국회의원이 행시 37회 동기로 기획재정부에서 오래 함께 근무해 친분이 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금융위원장은 주요 금융 공공기관 인사 제청권을 가지고 있는데, 올해와 내년 초 금융단지 내 주택금융공사, 자산관리공사, 기술보증기금 기관장 임기가 만료된다. 주택금융공사 사장은 금융위원장의 제청을 받아 대통령이 임명한다. 또 예탁결제원과 자산관리공사는 주주총회를 거쳐 선임된 후보자가 금융위원장의 제청을 통해 최종적으로 대통령의 임명을 받는다. 2월 사장 임기가 끝난 주택금융공사는 현재 임원추천위원회도 운영이 되지 않고 있다. 3개 기관 모두 금융위원장 임명 이후 본격적으로 후임 기관장 인선 작업이 하반기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문현 금융기관의 묘한 눈치싸움과는 별개로 지역 관가에서는 김 후보자가 부산 출신(사직고)인만큼 금융위 담당 업무인 부산 금융중심지 육성에 힘써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지역 한 금융권 관계자는 “과거부터 금융위원회 차원의 부산 지원은 사실 전무했다”며 “김 후보자가 부산 출신인만큼 부산을 명실상부 금융중심지로 육성할 수 있는 정책적 지원도 내심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준용 기자 jundragon@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

    당신을 위한 뉴스레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