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구덕운동장 재개발 주민 의견 적극 수렴”
시의회 건설교통위 의견 반영
협의체 구성·공청회 등 개최
부산 서구 구덕야구장 자리에 들어선 체육공원과 구덕운동장 일대. 정종회 기자
부산시가 지역 주민 반대로 기로에 선 구덕운동장 복합 재개발 사업의 정상 추진을 위해 주민 의견 수렴 절차를 보다 강화해나가기로 했다. 내년 착공을 목표로 7990억 원이 투입되는 구덕운동장 복합개발은 국토교통부의 ‘도시재생혁신지구 사업’을 통해 사업비를 충당하는 구조인데, 여론 향배가 다음 달로 예정된 사업 선정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된다.
시는 구덕운동장 복합개발 사업에 대한 지역 주민의 반대 여론과 시의회 보완 의견을 감안해 전문가, 주민 대표, 시의원 등이 참여하는 협의체를 구성하고, 시민 공청회와 서구 지역 간담회 등을 통해 주민 의견을 적극 수렴할 계획이라고 17일 밝혔다.
시는 사업비 7990억 원을 들여 구덕운동장 일대 1만 1577㎡ 부지에 1만 5000석 규모의 축구 전용구장과 문화·생활체육시설, 상업·업무시설, 주상복합시설 등을 건립하는 내용의 도시재생혁신지구 공모 신청서를 지난달 국토부에 제출했다. 시는 사업 대상지가 도시재생혁신지구로 지정되면, 국비 250억 원에 주택도시보증공사의 출자금과 주택도시기금 등을 토대로 사업비를 조달할 예정이다.하지만 이 사업은 800가구 규모 아파트 건립 계획이 포함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지역 주민의 거센 반대에 부딪혔다. 부산시의회 건설교통위원회도 지난 16일 상임위에서 “시민 의견 수렴 절차가 미흡했던 만큼 충분한 검토와 숙의 과정을 거쳐 개발계획에 반영하라”는 의견을 내놨다. 부산시 관계자는 “시의회 의견은 향후 구덕운동장 일원 도시재생혁신지구 계획안을 수립할 때 지역 주민 및 시의회와의 충분한 검토·숙의 과정을 거쳐 추진하라는 것으로, 사업에 제동을 건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시는 시의회의 의견을 수용해 구덕운동장 복합개발에 주민의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반영할 수 있도록 다양한 의견 수렴 방안을 마련해 추진하기로 했다. 시 심재민 문화체육국장은 “주민 밀착 설명회와 간담회 등을 지속해 추진할 계획”이라며 “구덕운동장 공공주도형 복합개발로 서구 주민들이 혜택을 우선적으로 누릴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박태우 기자 wideneye@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