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 당원 6%뿐’ PK 빠진 민주 전대, 지역은 들러리?
권리당원 수 호남 구·군 1곳 수준
큰 변수 아니어서 전대에서 소외
부산 방문 지지 호소하는 후보 소수
새 지도부 체제 지역 민심 외면 우려
산은 이전 등에 소극적 태도 전망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후보들이 지난 15일 국회에서 열린 공명선거 실천 서약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병주, 강선우, 정봉주, 김민석, 이언주, 한준호, 전현희 후보.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8·18 전당대회와 관련, ‘부산·울산·경남(PK) 소외’ 현상이 계속되고 있다. ‘당심’이 전대 결과를 결정하는 구조 때문에 당원이 적은 PK는 전대에서 변수가 아니라는 반응이 지배적이다. 실제로 PK 지역위원회를 방문해 지지를 호소하는 후보도 거의 없다. ‘당심이 민심’이라고 강조하는 민주당이 PK 민심에 무관심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번 전대에서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는 민주당 권리당원은 125만 명 규모로 알려졌다. 민주당 천준호 의원은 지난 11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최근 6개월 이상 당비를 낸 권리당원은 125만 정도 된다”고 말했다. 이 가운데 부산에서 투표권을 행사할 권리당원은 3만 명 수준으로 전해졌다. 경남도 3만 명, 울산은 2만 명 정도로 알려졌다. 투표권을 행사하는 권리당원 가운데 약 6% 정도만 PK 몫인 셈이다.
민주당은 이 같은 당원 편중 현상에 대한 대안으로 대의원 배분에서 ‘인구’를 보정하는 방식을 오랜 기간 유지했다. 그러나 최근 당헌·당규 개정으로 대의원 득표의 반영 비율이 축소됐다. 이번 전대에서 득표 반영 비율은 대의원 14%, 권리당원 56%, 일반국민 여론조사 30%다. 일반국민 여론조사에서도 민주당 지지층과 무당파 응답자만 반영해 사실상 당심만 반영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와 관련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권리당원 수만 보면 PK는 호남권 기초 지방자치단체 1곳 정도에 불과하다”면서 “전대 출마 후보 입장에서는 호남이나 수도권에 집중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민주당 부산 당원대회가 27일로 다가왔지만 현재까지 부산을 방문한 후보는 전현희 후보 등 극소수인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에서는 최고위원 후보도 호남 1명, 수도권 7명으로 영남권은 한 명도 없는 상태다. 전현희(데레사여고), 이언주(영도여고) 후보 등이 부산 연고가 있지만 두 후보 모두 수도권 현역 의원이어서 공공기관 지방 이전 등 PK 관심 현안에 힘을 싣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민주당에서는 22대 국회 수도권 의원들이 대거 늘어나면서 수도권 규제 완화 목소리가 커졌다.
특히 김민석 후보의 경우 산업은행 부산 이전에 대해 공개적으로 반대 목소리를 낸 인물이어서 부산 현안 해결에 걸림돌이 될 전망이다. 산은 본점이 있는 여의도가 지역구인 김 후보는 산은 부산 이전에 반대하는 노조의 지지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후보는 최근에도 산은 노조가 자신을 적극 지지한다는 사실을 당 내부에 적극 홍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때문에 김 후보가 최고위원이 될 경우 최고위원회의에서 공개적으로 산은 이전 반대 목소리를 낼 가능성이 있다.
8·18 전대 이후 새 당대표가 영남권 인사를 ‘지명직 최고위원’으로 임명할 가능성이 제기되지만 지역 현안에 대해 강한 목소리를 내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실제로 이 후보가 대표시절 최고위원으로 지명한 강민구 대구시당위원장은 “민주당의 아버지는 이재명 대표”라고 말하는 등 ‘이재명 바라기’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와 관련 이번 전당대회 과정에서 PK시도당위원장도 강성 친명(친이재명)으로 채워질 가능성도 있어 산은 이전 등 민주당 내부에서 의견이 갈리는 현안에 대해 소극적인 태도를 보일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김종우 기자 kjongwoo@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