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당 100mm 예사가 된 극한 호우 좁고 긴 구름대 탓

조영미 기자 mia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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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 내렸다 하면 시간당 100mm 이상의 비가 쏟아지는 ‘극한 호우’가 반복되고 있다. 한정된 지역에 짧은 시간 많은 비가 내리는 이번 극한 호우는 남북으로 폭이 좁고 동서로는 긴 비구름대의 영향이다. 집중 호우가 끝나면 폭염이 찾아오는 패턴이 반복되는 것도 이번 장마의 특징이다.

17일 기상청에 따르면 정체전선(장마전선)과 고온다습한 북태평양 고기압이 북상하면서 충청권에 이어 이날 오전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에 ‘물 폭탄’이 떨어졌다. 전날인 16일 밤에는 부울경 지역에 호우경보(경남 남해·하동·통영·사천·거제·고성), 호우주의보(부산·경남 창원)가 발효될 정도로 많은 비를 뿌렸다.

폭 좁은 구름대가 이동을 반복하고 있는데, 비구름대가 머무는 지역에 갑자기 많은 비가 쏟아지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16일 경남 남해에는 207.1mm의 비가 내렸고, 하동 161.0mm, 삼천포 138.0mm를 기록했다.

시간당 100mm 이상의 비가 쏟아지는 경우도 잦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번 장마철에 짧은 시간 가장 많은 비가 내린 지역은 전북 군산시 어청도다. 지난 10일 자정을 전후로 146.0mm의 비가 쏟아졌다. 17일 오전 경기 파주시에는 1시간에 101.0mm, 의정부시 신곡동에도 103.5mm의 ‘물 폭탄’이 떨어졌다. 이번 장마철에 시간당 100mm가 넘는 비가 쏟아진 경우는 8번에 달한다. 2019년에는 1번, 2022년 2번, 장마철 비가 많이 내렸던 2020년에도 5번에 불과했다.

기상청 공상민 예보분석관은 “북쪽 저기압이 동쪽으로 이동하고, 북태평양 고기압의 북상으로 고온다습한 수증기가 자리잡은 상황에서 정체전선상에 주기적인 저기압이 발달했다”면서 “그 결과 중부내륙에 대류성 강수가 강하게 내렸다”고 설명했다.

기상청은 19일까지 서울과 인천, 경기 등 수도권에 80~150mm, 많은 곳은 200mm 이상의 비가 내리고, 부울경은 20~60mm의 비가 더 올 것으로 내다봤다. 당분간 경남내륙 중심으로 최고 체감온도가 33도 내외로 올라 덥고, 일부 지역은 열대야 가능성이 있다.


조영미 기자 mia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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