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억 들여 150억 효과…고성이 스포츠 마케팅에 올인한 이유

김민진 기자 mjki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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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41개 스포츠 이벤트 치러
8만 2000여 명, 60억 경제효과
연말까지 80개·150억 이상 목표
명실상부 스포츠 산업 도시 변신
선수단 기량 향상 인프라도 확충

부산일보사 주최로 고성에서 열리고 있는 제61회 청룡기 전국 고등학교 축구대회 경기 모습. 부산일보DB 부산일보사 주최로 고성에서 열리고 있는 제61회 청룡기 전국 고등학교 축구대회 경기 모습. 부산일보DB

인구 5만 명 남짓의 작은 시골 지자체인 경남 고성에 ‘스포츠 마케팅’이 새로운 먹거리 산업으로 떠오르고 있다. 다양한 체육 이벤트와 전지훈련팀 유치로 매년 상주인구의 배가 넘는 방문객이 찾는 ‘스포츠 산업 도시’로 발돋움하고 있다. 이를 통한 낙수 효과도 상당해 침체한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제 몫을 톡톡히 한다는 평가다.

28일 고성군에 따르면 군은 올해 상반기에만 41개 전국·도 단위 스포츠대회를 개최했다. 같은 기간 기간에 선수단과 학부모 등 8만 2000여 명이 지역을 찾았다. 이들은 짧게는 이틀, 길게는 보름가량 체류하면서 60억 원 상당의 경제효과를 창출했다는 게 고성군 분석이다. 여기에 연말까지 40여 대회를 추가로 개최해 경제효과를 150억 원 이상으로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대회 유치에 들인 예산이 40억 원 남짓인 점을 고려하면 4배 가까운 시너지를 얻는 셈이다.

고성군 역도 대회. 부산일보DB 고성군 역도 대회. 부산일보DB

과거 주력 산업으로 육성한 조선업 붕괴를 계기로 ‘스포츠 산업’을 새 먹거리 산업으로 점찍은 고성군은 ‘스포츠 마케팅’에 예산과 행정력을 집중해 왔다. 조직개편을 통해 ‘스포츠 마케팅 담당’을 신설하고 ‘스포츠팀 유치 T/F팀’을 별도로 구성해 발판을 놨다.

이후 ‘레저·스포츠산업 육성계획’을 수립한 군은 스포츠 산업화의 전초기지가 될 ‘경남도스포츠산업육성지원센터’까지 유치했다. 이 센터는 유소년 엘리트팀 관리와 전국대회 개최 시 의료·운영인력지원, 방문팀 진단·평가시스템 구축, 스포츠 관광 상품 개발, 스포츠 전문 인력 양성을 전담한다.

이를 토대로 2018년 18개 불과했던 체육 대회를 2019년 21개, 2020년 46개, 2021년 64개, 2022년 101개로 꾸준히 늘렸다. 이런 적극적인 행보는 당시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대다수 대회가 중단 또는 취소되는 상황에 유소년 선수들에게 꿈을 키우는 기회의 장을 제공했다. 작년엔 한발 더 나아간 축구·배구 등 인기 종목은 물론, 씨름·핸드볼‧역도·레슬링‧당구‧양궁 등 비인기 종목까지 아우르며 30개 종목 71개 대회를 치렀다. 올해는 그간의 경험을 살려 비예산 대회에 집중한 결과, 상반기에만 5개 대회를 지방재정 투입 없이 치러냈다.

스토브리그와 전지훈련팀 효과도 기대 이상이다. 지난겨울 축구, 배구, 태권도 등 7개 종목, 168개 팀, 3400여 명 선수단이 찾아와 관광 비수기 얼어붙은 지역 경제에 훈풍을 불어넣었다.

고성군 고성읍 기월리 개장한 ‘고성 2야구장’. 부산일보DB 고성군 고성읍 기월리 개장한 ‘고성 2야구장’. 부산일보DB

최근엔 스포츠 산업 도시 명성에 걸맞게 지역 연고 선수단 기량 향상을 위한 인프라 확충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 3월 문화체육센터 수영장 개보수, 5월 제2야구장 완공에 이어 연내 준공을 목표로 △스포츠빌리지 △실내야구 연습장 △고성중학교 국민체육센터 △종합운동장 관람석 개보수를 추진한다.

지역특화 스포츠 관광 활성화에도 주력한다. 천혜의 자연조건을 활용한 해양레포츠를 중심으로 경기와 스포츠케어, 스포츠투어를 융합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 목표다. 막바지 공사가 한창인 유스호스텔과 스포츠빌리지 건립까지 마무리되면 군의 고질적인 숙박시설 부족 문제도 해소돼 제대로 된 낙수효과를 누릴 것으로 기대된다.

이상근 고성군수는 “스포츠 산업은 숙박, 외식을 비롯해 목욕, 인쇄, 임대 등 다방면에서 직접적인 경제 효과를 창출한다”면서 “연중 끊이지 않는 스포츠대회 개최로 명실상부한 스포츠 산업 도시 면모를 보여주면서 선택과 집중으로 더 실속 있는 스포츠 마케팅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민진 기자 mjki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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