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왕고래' 가스전 시추 후방 지원기지, 부산신항이 맡는다

송현수 기자 song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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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공사, 공개 입찰 통해 ‘부산신항다목적터미널’ 낙점
첫 시추공 뚫을 '웨스트 카펠라' 11월 동남아→한국 출발
12월 탐사시추 개시…내년 상반기 1차 시추결과 나올 전망

동해 가스전 탐사. 석유공사 제공 동해 가스전 탐사. 석유공사 제공

부산항 신항이 동해 심해 가스전 개발을 위한 후방 지원기지 역할을 할 배후 항만으로 낙점됐다. 배후 항만은 관계자들과 물자를 나를 보급선 운영과 탐사시추 과정에서 나온 시료 등 채취물을 육상으로 옮겨 분석하는 경로로 활용된다.

동해 심해 가스전 첫 탐사시추 장소가 '대왕고래' 유망구조로 잠정 결정된 가운데, 오는 11월에는 첫 시추공을 뚫을 드릴쉽 '웨스트 카펠라'호가 한국을 향해 출발하면서 탐사시추 절차가 본격화할 전망이다.

28일 에너지업계에 따르면 한국석유공사는 최근 공개 입찰을 거쳐 ‘부산신항 다목적터미널’을 동해 심해 가스전 탐사시추를 위한 배후 항만으로 결정했다.


부산신항다목적터미널(부두). 부산신항다목적터미널(주)(BNMT) 홈페이지 화면 캡처 부산신항다목적터미널(부두). 부산신항다목적터미널(주)(BNMT) 홈페이지 화면 캡처

이번 입찰에는 부산 지역 항만 운영사 3곳과 포항 지역 항만 운영사 1곳 등 총 4곳이 참여했다. 석유공사는 부두 접근성, 시추 프로젝트 항만 하역 경험 등을 기준으로 평가해 부산신항 다목적터미널을 낙점했다.

해안에서 멀리 떨어진 바다에서 이뤄지는 탐사시추 작업을 진행하려면 관계자들과 물자를 나를 보급선을 운영할 배후 항만이 필요하다.

정부와 석유공사가 보안상 정확한 위치를 공개하지 않은 가운데, 대왕고래 유망구조는 동해 8광구와 6-1광구 북부에 걸쳐 동서 방향으로 길게 형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배후 항만은 또 탐사시추 과정에서 나온 시료 등 채취물을 육상으로 옮겨 분석하는 경로로도 활용된다.

아울러 산업통상자원부와 석유공사는 오는 12월부터로 예정된 탐사시추에서 핵심 역할을 할 시추선인 웨스트 카펠라의 이동 일정도 구체적으로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웨스트 카펠라가 11월, 현재 작업 중인 동남아 해역에서 출발해 한국으로 이동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노르웨이 선박왕으로 불렸던 존 프레드릭센이 버뮤다에서 설립한 해양 시추업체인 시드릴사 소속 드릴십인 웨스트 카펠라는 길이 748.07ft(피트, 228m)·너비 137.8ft(42m)·높이 62.34ft(19m)의 규모로 최대 시추 깊이는 3만 7500ft(1만 1430m)에 달한다. 웨스트 카펠라는 2008년 12월 삼성중공업이 건조해 인도한 드릴십으로, 그간 주로 동남아와 서아프리카 해역에서 작업했다.

앞서 석유공사는 액트지오사의 자문 등을 참고해 동해 8광구와 6-1광구 일대에서 대왕고래를 포함한 모두 7개의 유망구조를 발견했다. 석유공사는 최근 기술적 평가와 전문가들의 검증을 거쳐 동해 심해 가스전 개발을 위한 첫 탐사시추 장소로 대왕고래 유망구조를 잠정 선정한 상태다.

정부와 석유공사는 동해 심해 유망구조 1곳의 탐사시추 성공 가능성을 약 20%로 보고 향후 수년에 걸쳐 5000억 원 이상을 들여 적어도 5곳의 시추를 해야 할 것으로 본다. 시추로 획득한 자료를 3개월가량 분석하면 내년 상반기에는 1차 시추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해수면 수km 아래 해저로 시추공을 뚫어 석유·가스 부존 여부와 상태를 확인하는 1차 탐사시추는 동해 가스전 개발의 향배를 가를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첫 탐사시추 단계에서부터 석유·가스 부존 가능성이 구체적으로 확인되면 대규모 자금이 필요한 추가 탐사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산업부와 석유공사는 첫 탐사시추를 위한 착수금 성격의 예산 약 120억 원을 우선 확보해둔 사태다.


송현수 기자 song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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