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세곡’은 어떻게 옮겨졌을까

이승훈 기자 lee88@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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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박물관, 30일부터 조행일록 기획전시

세곡 운반 과정이 담긴 조행일록. 국립해양박물관 제공 세곡 운반 과정이 담긴 조행일록. 국립해양박물관 제공

조선시대 때 ‘세곡’은 어떻게 옮겨졌을까.

국립해양박물관은 오는 30일부터 다음 달 27일까지 2층 기획전시실에서 2024년 기획전시 ‘조행일록, 서해바다로 나라 곡식을 옮기다’를 연다. 조행일록은 함열(전라북도 소재) 현감이었던 임교진이 쓴 일기로 해양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다. 1863년 전라도의 세곡을 한양으로 운반하는 과정을 담은 가장 오래된 일기 형태의 기록이다.

기획전시는 세곡 운송 과정에 따라 총 3부로 꾸며진다. 1부 ‘나라 곡식이 금강으로 모여’는 임교진이 함열 현감으로 부임한 후 금강 일대 8개 고을의 세곡을 걷고 출항하는 과정을 담았다. 조행일록과 함게 함열현의 옛 지도, 당시 전라도 현황이 적힌 문서 등이 함께 전시된다.

2부 ‘서해를 따라 경강(한강)을 향해에서는 조운선(물건을 나르는 배)이 금강을 벗어나 서해를 항해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풍랑을 만나 배가 파손되는 등 다양한 사건을 스토리텔링한다. 방문객들은 서해 항로를 연출한 대동여지도, 조운선 물길 안내를 마친 후 발급한 증명서, 유일한 조선시대 침몰선인 마도 4호선 출수 유물 등을 만나볼 수 있다.

3부 ‘또 다른 난행, 경강을 거슬러 한양으로’는 한강 항해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한양에 도착해 세곡을 납부하는 과정을 담았다. 거둔 세곡을 쌓고 관리들의 녹봉의 지급하던 광흥창의 인장, 세곡 납부 문서 등이 전시된다. 현재까지 알려진 조운 일기 두 점 중 하나인 조희백의 을해조행록(국립중앙도서관 소장)도 비치된다.

다양한 연계 행사도 마련됐다. 해양박물관은 주출입구에 임교진을 형상화한 대형 공기 조형물을 설치해 볼거리를 더했다. 전시 기간 중 임교진 등 조행일록 속 등장인물의 동명이인에게는 선물 등의 혜택을 준다. 8~9월 마지막 주 수요일 오후 7시에는 학예사의 해설을 듣고 차를 마시며 감상하는 ‘큐레이터의 시선’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김종해 국립해양박물관장은 “조행일록은 19세기 조창의 운영과 조운 실태를 보여주는 매우 희귀한 자료”이라면서 “나라 곡식을 무사히 옮기기 위한 관리와 조운선 선원들의 노력을 톺아보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승훈 기자 lee88@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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