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5초 만에 안전사고 예방… 부산항, 새 시스템 도입

이승훈 기자 lee88@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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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PA-세이프티흥우 MOU 체결
신항 서컨 건설 등에 시범 운영
안면 인식 통해 심리 상태 분석
상담·현장 재배치로 사고 막아

지난 3월 부산항 한 건설 현장에서 근로자들이 스마트 안전 관리 시스템을 통해 심리 상태를 확인하고 있다. 세이프티흥우 제공 지난 3월 부산항 한 건설 현장에서 근로자들이 스마트 안전 관리 시스템을 통해 심리 상태를 확인하고 있다. 세이프티흥우 제공

부산항 건설 현장에 근로자의 심리 분석에 기반한 새로운 ‘스마트 안전 관리 시스템’이 도입됐다. 짧은 시간에 개별 근로자 심리에 대한 정밀 분석이 가능해, 작업에 차질을 주지 않으면서도 중대 산업재해를 막을 것으로 기대된다.

부산항만공사(BPA)는 지난해 12월 세이프티흥우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스마트 안전 관리 시스템을 부산항 건설 현장에 시범 도입했다. 이 시스템은 태블릿이나 스마트폰으로 5초간 안면을 인식해 근로자의 심리 상태를 분석한다. 스트레스, 긴장 상태, 흥분 정도 등을 수치화해 보여주는 형식이다. 근로자는 관련 앱을 다운로드한 뒤 매일 한 차례 심리 검사를 진행하게 된다. 축적된 데이터가 정상 범위를 벗어날 경우 한 단계 고도화된 심리 측정이 이뤄진다. 고도화된 검사는 우울 정도를 비롯해 자기조절 능력, 정신 운동 에너지 등 10가지 항목을 확인하며, 관리자는 결과에 따라 상담, 유의 관찰, 현장 재배치 등의 후속 조치를 취한다.

이번 시스템은 근로자 스스로도 자신의 심리 상태를 손쉽게 확인 가능해, 안전사고에 대한 경각심을 가질 수 있다.

실제 지난 1월부터 부산항 신항의 서컨 북측 건설 현장, 북컨 2단계 항만배후단지 조성 현장에서 일하는 70여 명의 근로자를 대상으로 해당 시스템이 시범 운영됐다. BPA 건설계획실 관계자는 “일부 근로자의 불안정한 심리 상태를 확인하고 심층 상담까지 병행했다”면서 “시스템 도입 후 현재까지 단 한 건의 안전사고도 발생하지 않는 등 긍정적인 성과를 얻었다”고 말했다.

세이프티흥우는 불안정한 심리에 의해 발생하는 안전사고를 막기 위해 이번 시스템 개발에 나섰다. 의대 교수팀 자문 등을 거쳐 해당 시스템을 구축했고, 지난해 5월 관련 특허를 취득했다. 현재 서울 GTX-5·GTX-6 공구, 부산 구포초 신축 현장 등에 시스템을 도입했으며, 하역 작업 등 다른 항만 직군을 비롯해 제조업, 서비스업, 병원 등에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세이프티흥우 한동훈 공동대표는 “산업재해 발생 원인 중 불안전한 행동이 전체 사고율의 88%를 차지한다”면서 “코르티솔 검사, FMRI 검사 등과 비교 분석한 결과 측정값의 정확도는 93%에 달한다”고 말했다. 세이프티흥우는 시스템을 적용하기 전 모든 현장 근로자를 대상으로 개인정보 수집·이용 동의서를 받고 있다.

BPA와 세이프티흥우는 항만 건설 근로자의 육체적인 건강 상태까지 분석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앞서 체온, 걸음, 심장박동 등을 체크하는 스마트 밴드를 도입했지만, 작업에 대한 불편 등으로 인해 개선점을 찾고 있다.

BPA 이상권 건설본부장은 “지난 6개월간 이 시스템을 시범 도입한 결과 안전사고 예방에 긍정적인 효과를 보여줬다”면서 “앞으로도 다양한 방식으로 안전 관리 시스템을 적용해 사고 없는 안전한 건설 현장을 만들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승훈 기자 lee88@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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