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설공단 여자핸드볼팀 새 감독 선출 ‘잡음’

이우영 기자 verdad@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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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사위원서 시체육회 등 배제
지원자와 동문인 위원도 있어
공단 측 “동문은 채점서 배제
전문성 위해 지역 넘어 추천”

부산시설공단 여자핸드볼팀이 갑작스러운 감독 경질 사태를 빚고 있다. 사진은 지난 3월 H리그 부산시설공단-대구시청의 경기 모습. 한국핸드볼연맹 제공 부산시설공단 여자핸드볼팀이 갑작스러운 감독 경질 사태를 빚고 있다. 사진은 지난 3월 H리그 부산시설공단-대구시청의 경기 모습. 한국핸드볼연맹 제공

부산시설공단이 여자핸드볼팀 감독을 계약 기간 도중 해임해 논란(부산일보 6월 3일 자 2면 등 보도)이 된 이후 새 감독 선출 과정을 둘러싼 잡음까지 나온다. 체육계에선 예전과 달리 부산시핸드볼협회·부산시체육회 인사 등을 심사위원에서 배제하고, 감독 지원자 6명 중 일부와 대학 동문인 심사위원을 배치했다며 공정성에 의문을 제기한다.

부산시설공단(이하 공단)은 여자핸드볼팀 신임 감독 합격자를 29일 확정한 뒤 다음 달 1일 임명할 예정이라고 28일 밝혔다. 부산 체육계에 따르면 지난 23일 심사위원 5명이 감독 지원자 6명에 대한 면접을 진행했다.

신임 감독 면접은 이성림 공단 이사장이 지난달 30일 강재원 전 감독을 해임하면서 추진됐다. 강 전 감독은 올 12월 말까지 1년 연장 계약을 했지만, 최근 성적 부진과 선수단 혁신을 명분으로 약 6개월 만에 해지 통보를 받았다. 부산 체육계 등에선 임기 동안 H리그 통합우승 등을 이룬 강 감독을 갑작스레 교체하는 배경이 석연찮고, 남은 계약 기간 임금도 지급하기로 해 예산 낭비라는 반응이 나왔다.

부산 핸드볼계는 신임 감독 선임 과정에도 의문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기존 감독 선임 심사 때는 시핸드볼협회와 시체육회 인사 등이 참여했지만, 이번에는 공단 자체적으로 심사단을 꾸렸다. 시핸드볼협회 관계자는 “대한핸드볼협회도 심사위원 추천을 요청받지 않았다고 했다”며 “감독 교체가 논란이 된 상황에 예전과 달리 논의도 없이 심사위원을 구성했다”고 밝혔다.

부산 체육계는 심사위원 구성에도 문제를 제기한다. 차기 감독 지원자 6명 중 2명이 이번에 심사에 참여한 심사위원과 같은 대학 출신이라는 점 때문이다. 협회 관계자는 “지원자가 적어 출신 대학은 총 4곳인데, 지원자 2명과 동문인 심사위원을 뽑았다”며 “다른 곳에선 심사위원에서 배제하는 게 통상적 관례”라고 했다.

공단은 심사위원 명단과 선정 방식은 민감한 부분이라 공개가 어렵다며 공정성을 높이려고 모든 심사위원을 외부에서 데려왔다고 해명했다. 공단 인재경영팀 관계자는 “4명은 핸드볼 관련 전문가이고, 한국핸드볼연맹에서 일부 추천도 받았다”며 “인성이나 선수들과의 호흡 등을 고려하기 위해 스포츠단 운영 전문가도 섭외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시체육회 등에서) 예전에 추천을 받았다고 이번에도 그래야 하는 건 아니다”라며 “전문성 있는 감독을 뽑기 위해 지역을 넘어 추천받았다”고 했다.

면접은 정보를 가리는 ‘블라인드’ 방식으로 진행했고, 같은 대학 출신은 심사에서 배제한다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공단 인재경영팀 관계자는 “심사위원에게 지원자 출신 학교 등을 공개하지 않는다”며 “동문인 걸 안다면 기피 신청을 받아 채점 등에서 배제한다”고 말했다.

공단 여자핸드볼팀을 이끈 전임 강 감독은 8개 팀이 참여하는 정규리그에서 최근 세 시즌 동안 3, 4, 5위를 기록했다는 이유로 해임됐다. 하지만 2019년과 2021년 통합우승, 2023년 포스트시즌 준우승과 전국체육대회 3위를 차지해 납득이 어렵다는 의견도 나온다.

지난달 부산시의회 건설교통위원회 소속 조상진(남1) 의원은 “핸드볼팀은 이성림 이사장 취임 이후 지난 1월 전지훈련에서 부산시설공단에서 아무런 지원을 받지 못하는 등 감독 교체를 위한 명분 없는 행위들이 곳곳에서 확인된다”고 지적했다.


이우영 기자 verdad@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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