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발에 메달 색깔 바뀐 ‘슛오프’ 태극 궁사들 위기에서 더 강했다

김한수 기자 hang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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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결승 네덜란드·결승 중국전
4 대 4 접전 끝에 짜릿한 승리

28일(현지시간) 전훈영이 활시위를 놓고 있다. 연합뉴스 28일(현지시간) 전훈영이 활시위를 놓고 있다. 연합뉴스
28일(현지시간) 남수현이 활시위를 놓고 있다. 연합뉴스 28일(현지시간) 남수현이 활시위를 놓고 있다. 연합뉴스
28일(현지시간) 임시현이 활시위를 놓고 있다. 연합뉴스 28일(현지시간) 임시현이 활시위를 놓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 여자 양궁 ‘태극 궁사’들은 긴장감이 가득 들어찬 올림픽 무대에서 세계 최고의 실력과 긍정적인 마음가짐으로 ‘올림픽 단체전 10연속 금메달’이라는 대기록을 완성했다. 한국 여자 양궁 대표팀은 화살 한 발에 메달 색깔이 바뀌는 슛오프에서 ‘강심장’을 뽐내며 금메달을 따냈다.

한국 여자 양궁 대표팀 전훈영과 남수현, 임시현은 지난 25일(한국시간) 진행된 랭킹 라운드에서 올림픽 기록인 2046점을 쏘며 팀 합계 1위를 차지했다. 세 선수는 1번 시드를 받아, 1회전을 거르고 8강부터 경쟁했다.

세 선수는 사흘 만인 28일 대만과의 8강 라운드를 시작으로 금메달을 향한 도전을 시작했다. 세 선수는 대만과의 대결에서 6-2로 승리하며 가볍게 준결승에 올랐다.

한국 여자 태극 궁사들은 네덜란드와의 준결승에서 대회 첫 고비를 맞이했다. 한국 여자 대표팀은 네덜란드와의 대결에서 1세트를 57-53으로 승리하며 순조롭게 출발했다. 하지만 2세트와 3세트를 52-53, 57-58로 잇따라 내주며 패배 위기에 몰렸다. 한국 여자 대표팀은 4세트에서 6발 중 5발을 10점에 꽂아 넣으며 59-51로 승리하며 경기를 슛오프로 끌고 갔다.

한국 선수들의 강심장은 슛오프에서 빛났다. 대표팀 막내 남수현은 긴장감이 가득 찬 슛오프에서 과녁 중앙에 10점을 꽂았다. 26점을 쏜 한국 선수들은 23점에 그친 네덜란드를 꺾고 극적으로 결승에 올랐다.

한국 선수들은 결승전에서도 슛오프까지 가는 짜릿한 대결을 펼쳤다. 한국 여자 양궁 대표팀은 1세트와 2세트를 56-53, 55-54로 승리하며 기선을 제압했다. 중국의 기세도 만만치 않았다. 중국은 3세트와 4세트를 승리하며 세트 점수 4-4, 동점을 만들었다. 한국과 중국의 승부는 슛오프에서 갈리게 됐다.

슛오프 첫 주자로 나선 전훈영은 9점과 10점을 가르는 선에 화살을 쐈다. 중국 첫 주자인 안취시안은 8점을 쐈다. 두 번째 주자 남수현이 9점을 쏘고, 중국 두 번째 주자 리 지아만이 과녁 거의 중앙에 10점을 쏘며 긴장감은 더욱 고조됐다. 한국 대표팀 에이스 임시현은 호흡을 가다듬은 뒤 활시위를 당겼고, 9점과 10점 사이 선으로 화살을 보냈다. 중국 마지막 주자 양 샤오레이는 9점을 쐈다. 중국은 총 27점으로 경기를 마쳤다.

만약 9점-10점 선상에 걸친 한국의 화살 2개가 모두 9점으로 인정된다면, 한 발을 10점에 쏜 중국이 우승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과녁을 살펴본 심판은 전훈영과 임시현의 화살 모두를 10점으로 인정했고, 한국은 극적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한국 선수들과 양창훈 감독은 심판의 최종 판정이 내려지자 부둥켜안고 올림픽 10연패의 기쁨을 만끽했다.


김한수 기자 hang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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