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심이 당심이자 집단지성”… 민주 아전인수 ‘갸우뚱’
김민석 “이 대표 지지 후 몰표 받아”
박지원 “이재명 득표는 집단지성”
‘이재명 사당화’도 당원 자율 강조
‘팬덤’지배 전당대회 곳곳서 비판
더불어민주당 차기 지도부 경선에 나선 이재명 전 대표와 김민석 의원이 30일 오전 국회 본회의에서 ‘방송 4법’ 가운데 네 번째 법안인 교육방송공사법(EBS법) 개정안에 대한 표결을 앞두고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가 ‘명심(이재명 전 대표의 의중)’에 따라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는 데 대해 친명(친이재명)계가 이를 “집단지성”이라고 주장하고 나섰다. 이 전 대표의 의중을 따르는 강성 지지층의 표심이 곧 ‘당심’이라는 주장이다. ‘이재명 사당화’라는 비판에 대해선 “당원들의 자율적 선택”이라고 맞서는 모습이다.
김민석 최고위원 후보는 30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자신의 득표율 상승에 대해 “이재명 대표께서 어떻게 저렇게 표가 안 나오냐고 한 게 확산돼 응원 분위기가 생긴 것이 명확한 배경”이라고 말했다. 김 후보는 최고위원 후보 득표 순위에서 4위에 머물러 있었지만 이 전 대표가 유튜브 방송에서 자신의 ‘러닝메이트’라고 말한 뒤 ‘몰표’가 쏟아졌다. 이 전 대표는 김 후보에 대해 “당대표 선거 캠프 총괄본부장”이라며 “내 선거를 도와주느라 본인 선거를 못해 결과가 잘못됐다”고 말했다. 이후 김 후보는 부산·울산·경남·충남·충북 순회경선에서 모두 1위를 차지하며 누적 득표 순위가 2위로 상승했다.
이와 관련 김 후보는 “누구를 1등으로 올려야 되는지에 대한 당원들의 전략적 판단도 작동하기 시작했다”면서 “(수석 최고위원은) 대표를 뒷받침하면서 다른 최고위원들을 조율하는 역할이 있기 때문에 ‘단체전’을 리드해 본 경험은 제가 유일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 전 대표와 경쟁하는 김두관 당대표 후보가 ‘민주당이 개딸에게 점령당했다’고 비판한 데 대해서도 “전체적인 시대 흐름에서의 당원 주권으로 당이 가고 있다”고 반박했다. 김민석 후보는 김두관 후보가 ‘부울경 총선 참패’를 지적한 데 대해선 “상대 프레임에 빠지는 것은 아닌가 하는 것도 더 생각을 해봐야 된다”고 주장했다.
친명계인 박지원 의원도 30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 인터뷰에서 이재명 전 대표의 90% 득표율에 대해 ‘집단지성’이라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이재명 후보를 대표로 내세워서 정권교체를 하자는 집단지성이 발휘되고 있어서 90% 이상의 득표를 하고 있다”면서 “이재명을 통한 정권교체의 열망이 집단지성을 통해서 표출되고 있어 긍정적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처럼 친명계가 ‘명심 전당대회’에 대해 집단지성이라는 주장을 펴고 있지만 실제 전당대회에 참여하는 ‘집단’은 전체 125만 권리당원 가운데 40만 명 안팎에 머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현재까지 권리당원 온라인투표 참여율은 31.94%로 향후 참여율이 소폭 상승하더라도 최종 참여자는 40만 명 안팎이 될 가능성이 높다. 전당대회 당원 투표율은 2022년(37.09%)이나 , 2021년(42.74%) 2020년(41.03%)에 비해 낮은 수준으로 사실상 이 전 대표 강성 지지층만 전대에 참여하는 모습이다.
이 전 대표의 ‘팬덤’이 지배한 전당대회에 대해선 직접적인 비판 목소리도 나온다. 친문(친문재인)계인 최재성 전 청와대 정무수석은 이날 YTN 라디오 ‘뉴스파이팅 배승희입니다’ 인터뷰에서 “강성 당원들을 업고 정치를 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최 전 수석은 “문재인 전 대통령이 민주당의 당대표를 하던 시절에 소위 친문 강성당원이 있었지만 이런 분들을 업고 정치를 하지 않았다”면서 “제도적으로 권리를 더한 룰을 바꾸거나 대표 임기를 손보거나 이러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친명계가 ‘당원 주권 강화’를 주장하는 데 대해서도 “강성당원을 활용 내지는 이용하는 정치가 된 것이지 이게 무슨 당원 주권 정당이냐는 지적도 있다”고 비판했다.
최 전 수석은 ‘김민석 몰표’에 대해서도 “후보 중에 반명 후보가 어디 있느냐. 다 그런(친명후보) 거라서 성적표를 매길 수는 없는 것”이라며 “이재명 전 대표가 지금 ‘김민석이 1등 해야 돼’ 이렇게 웅변하고 있는 것이 구체적으로 반영됐다”고 지적했다.
김종우 기자 kjongwoo@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