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권 최초 방사성의약품 생산 ‘GMP제조소’ 문 열어
원자력의학원 지하 2층에 준공
암 진단·의약품 임상시험 기대
산단 시설과 시너지 효과 클 듯
30일 정종복 기장군수가 동남권 방사성의약품 GMP 제조소 준공식에 참석해 축사를 하고 있다. 기장군청 제공
부산 기장군에 방사성의약품을 생산·공급하는 GMP(의약품 제조 품질 관리) 제조소가 문을 연다. 부산 영남권 최초로 방사성의약품 개발을 주도해 암 치료 거점으로 거듭날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31일 기장군청과 동남권원자력의학원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동남권 의·과학 일반산업단지(이하 동남권 산단) 내 동남권원자력의학원에서 ‘동남권 방사성의약품 GMP 제조소’ 준공식이 열렸다.
동남권 방사성의약품 GMP 제조소는 영남권 최초로 연구·임상용 방사성의약품을 생산, 공급할 수 있는 시설로 국책 연구기관, 지역 대학·병원, 기업 등과 협업 연구를 수행한다. GMP제조소는 동남권원자력의학원 지하 2층에 위치하며, 방사성의약품 합성·분배·연구용 장치 등을 갖춘 제조실과 방사성의약품 품질관리실, 무균·미생물 한도 실험실 등을 갖췄다.
방사성의약품 제조를 위해서는 원료가 되는 의료용 동위원소가 필요하다. 올해 준공 예정인 동남권 산단이 세워지면 산단 내에서 동위원소를 제공받을 수 있다. 현재는 자체 장비를 통해 확보하고 있다. 제조소에서는 이 동위원소를 화합물과 결합해 방사성의약품을 생산하는데, 의약품은 주사제 형태로 암을 비롯한 난치성 질환 환자의 진단 또는 치료 목적으로 이용될 예정이다.
지역에서 공공기관이 연구 임상 목적으로 방사성의약품 제조소를 만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간 지역에서는 제약회사에서 개발한 판매 목적 의약품에 주로 기대왔다. 제조소 준공으로 지역 주민들에게 충족되지 못했던 방사성의약품 임상시험 등 첨단 의료서비스 제공 기회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동남권 산단이 건립되면 제조소를 포함해 산단에 집중된 방사선 의·과학 시설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정종복 기장군수는 “동남권 산단 조성 공사가 마무리 돼가는 중요한 시점인 만큼, 동남권원자력의학원을 비롯한 산단 내 주요 국책기관이 다양한 사업을 원활히 추진할 수 있도록 행정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동남권원자력의학원 이홍제 연구센터장은 “지역 주민들에게 그동안 충족되지 못했던 특정 암 검사와 방사선 치료 등 첨단 의료서비스를 제공해 방사성의약품 실용화를 앞당기도록 노력하겠다”며 “방사성의약품과 헬스케어의 융합연구 개발을 통해 미래 방사선 바이오산업 발전도 견인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변은샘 기자 iamsam@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