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맥가이버’ 마을지기사무소 운영 계속된다

나웅기 기자 wonggy@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부산시 추경 6억 원 확보
17곳 운영비 지원 나서
공구 구입·방역 등에 사용

부산 동구 범일 1동 마을지기사무소가 위치한 호랭이마을회관. 부산일보DB 부산 동구 범일 1동 마을지기사무소가 위치한 호랭이마을회관. 부산일보DB

예산 부족으로 사라질 위기에 처했던 마을지기사무소(부산일보 2023년 10월 5일 자 4면 보도 등)가 명맥을 이어간다. 부산시가 사업 활성화를 위해 예산 지원에 나선다. 노후주택 관리뿐만 아니라 고립 가구를 발굴하고 지역공동체 활성화의 촉매제 역할을 하는 마을지기사무소 사업이 부산 대표 복지 사업으로 자리 잡을지 기대를 모은다.

부산시는 ‘2024년 마을지기사무소 활성화 지원 사업’ 접수 결과 10개 구 17곳 마을지기사무소가 운영비를 요청해 예산 지원에 나선다고 7일 밝혔다. 마을지기사무소는 아파트 관리사무소와 유사한 역할을 하는 곳이다. 현재 마을지기사무소는 12개 구·군 24곳이 운영 중인데, 대부분이 예산 지원을 요청한 것이다. 시는 공모에 나선 마을지기사무소 현장 조사에 나선 뒤 예산을 배부할 계획이다. 예산은 사무소 운영비뿐만 아니라 노후주택 수리를 위한 공구를 새로 구입하거나 주민들의 실생활에 도움 되는 해충 방역 사업 등에 사용된다.

앞서 시는 예산 부족으로 마을지기사무소 운영이 힘들다는 지자체의 요청에 따라 2024년도 제1회 추가경정예산에서 예산 6억 원을 확보했다. 마을지기사무소는 개소 3년 이후 관리 운영이 일선 지자체로 전환되는 일몰제 사업이었던 탓에 지자체의 예산이 커지면서 사업 규모가 줄었다. 2020년 50개였던 마을지기사무소는 현재 12개 구·군 24곳으로 감소했다. 예산 확보에 따라 한 곳에 최대 3000만 원까지 지원이 가능하다. 마을지기사무소 1곳당 운영비 평균 6000만 원이 소요되는데, 일선 구·군과 시가 절반 정도 부담 비율을 나눈 셈이다.

산복도로나 원도심과 같이 노후주택이 밀집한 지역에 마을지기와 만물수리사가 상주해 집을 수선하거나 생활 문제를 해결해 주는 ‘동네 맥가이버’ 역할을 한다. 단순히 어르신들의 생활 불편만 덜어주는 게 아니라, 산복도로나 원도심에 홀로 살면서 사회적으로 고립된 노인들을 발굴하고 이들의 관계망을 복원하는 지역공동체 회복 역할을 하기도 한다.

시 자치행정과 관계자는 “현재 운영 중인 마을지기사무소는 감소하지 않고 그대로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시비 지원을 통해 기존 사업에서 부족했던 부분을 보완하고 주민 복지를 위해 추진되는 새로운 사업에도 예산을 지원한다”며 “다만 아직까지 마을지기사무소를 신규 설치하려는 지자체가 많지 않은 것으로 파악되는데, 각 기초지자체가 사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독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나웅기 기자 wonggy@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