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일 점퍼’ 우상혁, 11일 파리 하늘서 금메달 향해 비상

김준용 기자 jundrag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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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m27·예선 3위로 쾌조의 출발
“시상대 올라가고 싶다” 자신감
올림픽 맞춰 몸 상태 끌어올려
경쟁자들 예선 부진에 기대감↑

한국 높이뛰기 간판 우상혁이 7일(현지시간) 파리 스타드 드 프랑스에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높이뛰기 예선을 마치고 환하게 웃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 높이뛰기 간판 우상혁이 7일(현지시간) 파리 스타드 드 프랑스에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높이뛰기 예선을 마치고 환하게 웃고 있다. 연합뉴스
세계 랭킹 1위인 카타르의 무타즈 에사 바르심과 포옹하고 있는 우상혁. 연합뉴스 세계 랭킹 1위인 카타르의 무타즈 에사 바르심과 포옹하고 있는 우상혁. 연합뉴스

도쿄 올림픽에서 ‘스마일 점퍼’로 국민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긴 우상혁이 파리 올림픽에서 ‘세계적 점퍼’로 날아오른다. 2년 전 도쿄 올림픽 때까지만 해도 우상혁은 국제 무대 무명 선수였다. 하지만 파리 올림픽에서 그는 세계 정상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정상을 겨낭한다.


지난 7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스타드 드 프랑스 높이뛰기 예선 경기장. 예선 준비를 하고 있던 무타즈 에사 바르심(카타르)이 우상혁의 어깨를 툭 쳤다. 바르심은 ‘현역 최고 점퍼’로 불리며 국내 팬들에게도 익숙한 인물이다. 세계적 높이뛰기 스타 장마르코 탬베리(이탈리아)도 우상혁과 마주친 뒤 씩 웃으며 인사했다. 몇몇 선수는 우상혁에게 사진 촬영을 요청했다.

세계적 점퍼로 거듭나고 있는 우상혁이 파리 하늘에서 10일(한국시간) 금빛 점프에 나선다. 우상혁은 경쾌한 몸놀림으로 예선을 통과했다. 우상혁은 이날 예선에서 다섯 번의 점프로 2m27을 넘었다. 공동 3위로 가볍게 결선 진출에 성공했다. 예선 경기를 마친 뒤 공동취재구역에서 기록에 관해 들은 우상혁은 “나이스”라고 외치며 특유의 환한 미소를 보였다. 우상혁은 “올림픽이니까, 예선도 결선처럼 뛰자고 생각했다. 예선을 잘 마무리해서 정말 좋다”고 말했다.

우상혁은 예선 경기 점프를 두고 ‘올해 가장 좋은 점프’라고 표현하며 올림픽에서의 경기력에 만족감을 드러내며 결선 기대감을 높였다. 그는 “감독님이 올해 가장 좋은 점프가 나왔다고 했는데, 내 느낌도 그렇다며 그동안 많은 대회를 치렀는데, 이곳 트랙이 정말 좋고 내게 딱 맞는 트랙”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는 “도쿄에서는 내가 불운한 4위이자, 기쁜 4위였다”며 “파리에서는 이왕 하는 거, 시상대 꼭대기 올라가고 싶다. 애국가 한 번 울려보겠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도쿄 올림픽에서 우상혁은 2m35를 넘고도 메달을 얻지 못했다. 2m35를 뛴 점퍼가 올림픽 시상대에 서지 못한 건 1988년 서울 대회 이후 33년 만이었다. 하지만 도쿄 올림픽을 기점으로 우상혁은 세계적인 점퍼로 도약했다. 우상혁은 도쿄 올림픽 이후 치러진 2022 세계실내육상선수권 우승(2m34), 실외 세계선수권 2위(2m35), 2023 다이아몬드리그 파이널 우승(2m35)으로 세계 톱 랭커로서 입지를 다졌다.

이후 우상혁의 시계는 파리 올림픽에 맞춰졌다. 지난해 11월 대만, 올해 3∼4월 홍콩에서 체력과 근력 훈련에 집중하며 파리를 향해 담금질했다.

이날 우상혁이 좋은 모습을 보여주며 결선에 오르는 동안, 경쟁자들은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여줬다. 바르심은 이날 2m27 2차 시도를 앞두고 왼쪽 다리에 근육 경련이 일어난 듯 절뚝거리며 괴로워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2m27을 넘지 못하며 부진했던 탬베리 역시 지난 4일 고열로 응급실에 가는 등 몸 상태가 좋지 않다.

한국 육상은 올림픽에서 1992년 바르셀로나 때 황영조(금메달)와 1996년 애틀랜타 때 이봉주(은메달) 등 마라톤에서만 두 번의 메달이 나왔다. 만약 이번 대회에서 우상혁이 시상대에 선다면, 한국 올림픽 육상 역사상 세 번째이자 트랙 종목 중에서는 첫 메달이 된다. 우상혁은 11일(한국시각) 오전 2시 결선에 출전한다.


김준용 기자 jundrag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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