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체부 내년도 예산 7조 1214억 원 편성
올해 대비 2.4% 증가한 액수
문화예술 분야 가장 크게 증액
생활체육 예산 일부 지자체에
문화체육관광부 전경. 문체부 제공
내년도 문화체육관광부 예산이 7조 1214억 원으로 편성됐다. 올해보다 2.4%(1669억 원) 증가한 규모다. 문체부 예산이 7조 원을 넘긴 것은 2022년에 이어 두 번째다.
예산이 가장 많이 오른 부문은 문화예술이다. 올해보다 407억 원 늘어난 2조 4090억 원이 내년 예산으로 편성됐다. 콘텐츠는 1.5% 증가한 1조 2995억 원, 관광은 2.4% 증액한 1조 3479억 원, 체육은 587억 원 늘어난 1조 6751억 원으로 각각 책정됐다.
상당액은 미래 문화를 준비하기 위한 신사업에 투입된다. 가장 공을 들이는 사업은 광역형 선도도시인 ‘대한민국 문화도시’ 추진이다. 이 사업에는 400억 원을 배정했다. 정부는 지역의 특색 있는 문화자원을 활용해 인근 권역의 문화 여건을 총체적으로 개선할 계획이다. 영상박물관과 대중문화예술 명예의전당 기본 구상 수립을 위한 예산도 각각 3억 원, 2억 원으로 일부 편성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회복이 더딘 영화계 지원 예산도 늘리기로 했다. 이 부문 예산은 올해보다 92억 원(12.5%) 증액한 829억 원으로 편성됐다. 중예산영화 제작지원사업 100억 원을 새로 편성했고, 기획개발 지원(26억 원)과 영화제 지원(33억 원)도 증액했다.
정부는 문화산업을 국가경제 핵심 성장 동력으로 보고 글로벌 펀드를 새롭게 마련한다. 정책금융을 정비해 투자를 촉진하고 기업체 성장을 돕는 게 목표다. 문체부는 ‘글로벌 리그 펀드’에 정부 출자 400억 원을 마중물 삼아 해외 자본을 유치할 예정이다. 이 펀드는 1000억 원 규모로 조성된다.
콘텐츠 강국의 위상을 공고히 하기 위한 사업도 벌인다. 국내 기반이 취약한 콘솔게임 지원을 대폭 강화하고, 잠재력 있는 만화·웹툰 등 지식재산권(IP)의 해외 진출을 촉진한다. 성장이 기대되는 애니메이션의 경우 전문 펀드를 신설해 100억 원 규모를 출자한다. IP 활용 제작과 해외 진출을 뒷받침해 해외 진출을 도울 계획이다.
체육 예산은 올해 1조 6164억 원에서 내년도 1조 6751억 원으로 3.6% 늘렸다. 차세대 국가대표 지원을 대폭 늘리고 은퇴 선수 대상 취업 및 해외지도자 진출 지원 사업(50억 원)을 새롭게 추진한다. 가정 형편이 어려운 학생 선수 대상 ‘꿈나무 특기장려금’은 22억 원 확대한 73억 원으로 늘렸다. 또 대한체육회를 통해 지역에 지원했던 생활체육 예산 중 일부인 416억 원을 지방 협력사업으로 전환한다. 지난 파리올림픽에서 낡은 관행이 도마 위에 오른 대한체육회를 겨냥한 조처라는 풀이가 나온다.
올해 대폭 삭감됐던 출판계 예산은 460억 원으로 31억 원 증액했다. 도서 보급·나눔 사업 예산은 131억 원으로 늘리기로 했다. 독서 기반 지역 활성화에 7억 원, 디지털 독서 확산에 3억 원 등 책 읽기 수요 창출에 32억 원을 지원한다.
남유정 기자 honeybee@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