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주의 새 책]냄새의 쓸모 外

박종호 기자 nleader@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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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냄새의 쓸모

코로나19바이러스는 후각을 손상시킬 수 있다. 파킨슨병과 알츠하이머병에서도 공통적인 초기 징후가 후각 상실이라고 한다. 앞으로 우리는 후각 검사를 통해 누가 알츠하이머병이나 파킨슨병을 앓게 될지 알 수 있을지도 모른다. 과소 평가되는 후각의 세계로 여행을 권하는 초대장이다. 요하네스 프라스넬리 지음/이미옥 옮김/에코리브르/200쪽/1만 6000원.


■변화의 땅, 낙동강 삼각주

낙동강 삼각주는 강의 운반, 퇴적 작용으로 형성된 땅이다. 가까운 곳에 있지만 별 관심을 받지 못해 부산 강서구에 있다는 사실조차 잊기가 일쑤다. 낙동강 삼각주 관련한 지리 이야기를 쉽게 이해하도록 엮었다. 구석구석 답사해서 얻은 체험을 일차적 자료로 삼았다. 가까운 곳에 배울 것이 많다. 허정백 지음/신생/256쪽/2만 2000원.



■사라진 근대사 100장면 1,2

영조는 신하들이 청나라에서 어렵게 구해온 망원경을 부숴버렸다. 감히 태양을 똑바로 쳐다보는 아름답지 못한 도구라는 이유에서다. 영·정조 시대부터 해방과 건국까지 이 땅의 운명을 뒤바꾼 100장면을 담아냈다. 미화된 괴담부터 진실이 돼버린 거짓을 사료와 취재, 철저한 고증을 통해 파헤친다. 박종인 지음/와이즈맵/708쪽/3만 9600원.



■보통사람의 정치학

포퓰리즘, 현실 정치, 쿠데타 등 26개의 키워드로 정치의 기본 개념과 역사를 소개한다. 이 책을 따라가다 보면 모든 정치 원칙과 시스템이 무언가를 시도하고 오류를 수정한 결과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저자는 말레이시아의 외교관으로 지정학 연구에 열정적으로 몰두해 왔다. 아이만 라쉬단 웡 지음/정상천 옮김/산지니/336쪽/2만 2000원.



■두 개의 인도

민주주의가 이론상으로는 존재하지만 실제로는 거의 실현되지 않는 인도의 어두운 속살을 들여다보는 책이다. 저자는 역대 인도 정부의 실패를 연결하여 인도 문제의 깊은 뿌리를 보여준다. 독립 직후부터 현재까지 인도의 정치와 경제를 총체적으로 조망했다. 최준영 박사의 번역, 인도 전문가 이광수 교수의 감수가 신뢰를 준다. 아쇼카 모디 지음/최준영 옮김/이광수 감수/생각의힘/632쪽/3만 2000원.


■아일랜드

인공 지능 안내 로봇 유니온이 국제공항을 배경으로 탑승객, 폭발물 탐지견 티미, 공항 미화원 안다오와 교감하며 자기 존재의 고유성을 찾는 이야기를 그린 장편 SF 동화다. 유니온이 자기만의 언어와 사유로 고유한 세계를 만드는 이야기는 오랜 여운을 갖게 한다. 마해송 문학상 제20회 수상작이다. 김지완 지음/경혜원 그림/문학과지성사/148쪽/1만 4000원.


■말하는 전봇대

어린 딸들에게 밤마다 동화와 동시를 읽어 줬는데, 그 딸이 어느새 초등학생을 둔 엄마가 되었단다. ‘엄마야!’에서 할머니도 급할 때는 엄마야!를 외치니 나이 많은 아기일 뿐이라고 생각하는 대목이 흥미롭다. 어린이들은 물론이고 동심을 머금은 어른도 함께 읽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쓴 동시집이다. 작가는 올해로 등단 30년을 맞이했다. 오선자 지음/김세영 그림/아동문예사/112쪽/1만 2000원.



박종호 기자 nleader@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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