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어르신들의 발자취 자서전으로 존경과 감사 마음 헌정”

강성할 기자 shg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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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대이음 메모리얼스토리’ 문화 교류
부산시-도시공사 도시재생지원센터
국가 유공 등 5명 선정, 웹툰 콘텐츠도 제작


김원종 6·25참전 유공자회 부산 금정구지회장. 김원종 6·25참전 유공자회 부산 금정구지회장.


“김원종 님은 대구 키네미극장에서 열린 학교 악대부 연주회에서 연주를 하고 있던 중 6·25전쟁 발발을 목격하셨습니다….”

세대이음 메모리얼스토리 문화교류 행사가 25일 부산 중구 청년작당소와 모퉁이극장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는 부산시와 부산도시공사(사장 김용학)가 지역 어르신들의 인생 이야기를 콘텐츠화하는 ‘세대이음 메모리얼스토리 사업’으로 개최됐다.

세대이음 메모리얼스토리 사업은 지역 콘텐츠 분야에 재능을 가진 청년들이 직접 참여해 어르신이 주인공인 영상 자서전과 웹툰 콘텐츠를 제작하는 사업이다. 3개의 분야에서 사업 참여 어르신을 발굴했다.

또 지역 청년크리에이터가 유행(트렌드) 미디어 매체를 활용해 이들의 자서전 콘텐츠를 제작해 이날 현장에서 상영했다.

행사는 세대이음 메모리얼스토리 콘텐츠 전시와 참여자 소개, 인사말, 사업 소개, 경과 보고, 영상 자서전·스케치 영상 상영, 웹툰 작가와 작품 소개, 참여 귀감 어르신 소감, 네트워킹, 전시 관람 등으로 진행됐다.

참여 귀감 어르신으로 부산의 대표성을 부각할 수 있는 △피란수도 △국가유공 △지역 공동체 분야에서 어르신 5명을 선정했다.

어르신들의 인생 경험, 지혜 등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담아 헌정 취지의 자서전 ‘메모리얼 스토리’도 발간됐다. 영상분야는 지역 창업기업과 영산대 웹툰학과 학생들이 지역 청년크리에이터로 참여했다.

함경도 피란민이 의사가 되어 도움받는 사람에서 도움 주는 사람이 된 부산 수영구 김동주(90) 씨, 6·25전쟁 바로 알리기 교육에 앞장서고 있는 6·25참전유공자 부산 금정구지회 김원종(92) 회장, 사하구 감천의 품을 내어준 ‘감천 지킴이’ 김응자(90) 씨, 서구 아미동 통장을 23년 맡아 봉사 활동한 윤지선(70) 씨, 고향 영도구에 애정을 쏟으며 숨은 기부자가 된 이덕윤(87) 씨 등이 뽑혔다.

김원종 지회장은 “6·25전쟁 당시 공군 10전투비행전대 소속 암호 해독병으로 참전했다”며 “훌륭한 선배들의 뒤를 이어 훌륭한 인재로 커 나가려면 올바른 역사를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오늘 이 소중한 자리를 통해 6·25전쟁을 올바르게 알게 되길 바란다”며 “자칫 소외될 수 있는 지역 노인들의 인생 경험과 지혜 등을 젊은 세대에게 전할 수 있어 뿌듯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김용학 부산도시공사 사장은 “늦기 전에 지역 어르신들의 발자취를 인생 기록 자서전으로 담아 존경과 감사의 마음으로 헌정한다”며 “격동기를 거쳐 온 선세대의 뭉클한 삶의 역사와 인생 자산을 후세대에 전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강성할 기자 shg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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