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찰청 기동대 간부, 직원에 갑질 의혹
“술값 결제·운전·간식 준비 시켜”
대기 발령 조치, 내부 감찰 중
“과장된 내용, 소명할 것” 해명
부산경찰청 건물 전경
부산경찰청 소속 간부 경찰관이 부하 직원들에게 갑질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경찰이 감찰 조사에 착수했다.
26일 부산경찰청 등에 따르면 부산경찰청 기동대 소속 A 경정이 같은 부서 직원들을 대상으로 직장 내 갑질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최근 내부 감찰 조사에 들어갔다. 갑질 의혹이 제기된 내용을 살펴보면 직원들은 A 경정과의 술자리에서 A 경정을 제외한 나머지가 술자리 비용 등을 분담해 여러 차례 결제해야 했다고 주장했다. 출근 시간에는 A 경정 집에서 사무실까지 자차나 관용차로 데려다주거나, A 경정이 사무실에 출근하기 전 미리 계란을 삶아놓고 사과를 깎아놓는 등 이밖에도 업무 외적인 일을 해오며 갑질을 당했다고 호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갑질 의혹이 제기되자 부산경찰청은 가·피해자 분리 조치를 위해 A 경정을 대기발령 조치시키고 사실 확인에 나섰다. 또 A 경정의 근무 태만 여부에 대해서도 함께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경찰청 관계자는 “갑질 의혹이 접수된 것은 맞고 현재 정확한 사실 관계 파악을 위해 직원 등을 대상으로 조사하고 있다”며 “아직 감찰 조사 중이기 때문에 구체적인 내용은 알려 줄 수 없다”고 말했다.
갑질 의혹에 대해 A 경정은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다. A 경정은 갑질 내용이 과장됐다고 주장했다. A 경정은 “직원들이 관용차로 출퇴근시켜 줬다는 내용은 지나친 과장이다. 개인 휴무일에 직원들과 약속이 있어 자리를 이동해야 할 때나 출근하려고 나오는 모습을 본 직원들이 차를 태워준 경우가 있었다. 통상적인 일이 아니다”며 “출근 전 간식 준비도 지시하진 않았다. 기동대 특수성이 있다 보니 직원들이 과장되게 행동한 부분도 있다. 술값 관련한 내용도 사실과 다른 부분이 있어 감찰 조사에서 전부 소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나웅기 기자 wonggy@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