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일영화상 2024] 여우조연상 '리볼버' 임지연 “신인상 10년 만에 또… 성장 인정받아 뭉클해요”
“부일영화상을 다시 받기까지 딱 10년이 걸렸어요. 그간 느리지만 미약하게나마 성장했다는 점을 인정받은 것 같아 가슴이 뭉클하네요. ”
부일영화상 여우조연상을 받은 임지연의 감격은 상기된 얼굴과 말투에도 고스란히 드러났다. 그러면서도 함께 연기한 전도연, 지창욱, 김종수, 김준한과 오승욱 감독, 그리고 현장에서 애쓴 많은 스태프들에게 공을 돌리는 모습이었다. “리볼버팀에게 주는 상이라고 생각하겠습니다. 그만큼 현장 분위기가 너무 좋았어요. 저는 원래 준비나 분석을 치열하게 하고 작품을 하는 편인데, 현장 분위기 덕분에 자유롭게, 느껴지는 대로 연기할 수 있었어요”라고 말했다. 선배님들 사이에서 주눅이 들면 어떡하냐는 걱정은 기우에 불과했단다.
리볼버에서 맡은 수수께끼 같은 정윤선이라는 역할에 대해서는 “비타민 같은 존재”라고 비유해 관심을 모았다. “윤선은 에너제틱하면서도 복잡한 내면을 갖고 있어 연기적으로 욕심이 났어요. 제가 윤선을 연기하는 모습이 선뜻 그려지지 않아 더 호기심이 생겼고요.” 윤선과 자신이 비슷하기보다는 자연스럽게 그 안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었다는 것이다. 영화 ‘무뢰한’의 팬이었기에 오승욱 감독을 무한 신뢰했던 것도 주효했다.
임지연은 영화배우로서 첫 수상이 2014년 부일영화상 신인여자연기상 수상이었던 것 만큼 부산과 인연이 깊다. 이에 대해 그는 “연기자를 지망하던 학생 시절부터 부산은 뭔가 꿈의 무대 같았어요. 부산에서 첫 작품으로 신인상을 타고 이렇게 다시 수상자로 설 수 있어 지금 꿈을 꾸고 있나 싶을 만큼 영광스럽다”고 했다.
박종호 기자 nleader@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