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FF 2024] “글로벌 OTT 마음 잡아라” 드라마 제작사들도 BIFF 발걸음

탁경륜 기자 tak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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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고려 거란 전쟁’ 제작한
제작사 몬스터유니온도 부산 찾아
영화 축제에서 영상 축제로 변모

BIFF 아시아콘텐츠&필름마켓에 참석한 업계 관계자들이 설명을 듣고 있는 모습. 황예찬 인턴기자 BIFF 아시아콘텐츠&필름마켓에 참석한 업계 관계자들이 설명을 듣고 있는 모습. 황예찬 인턴기자

과거 영화인들의 축제였던 BIFF가 최근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시리즈 등을 포함한 영상 축제로 외연을 확장하면서 BIFF를 찾는 손님들도 다양해지는 모습이다. 인기 드라마 ‘고려 거란 전쟁’ 등을 제작한 드라마 제작사인 몬스터유니온도 최근 부산을 찾아 글로벌 OTT와의 협업 방안을 논의했다.

드라마 제작사 몬스터유니온은 올해 BIFF 기간 중 부산을 찾아 ‘몬스터유니온의 밤’ 등의 행사를 열고 제작사·배급사를 포함한 업계 관계자와 교류하는 시간을 마련했다. 몬스터유니온은 한국방송공사(KBS)와 KBS미디어 등이 출자한 자회사로 KBS 인기 대하드라마 ‘고려 거란 전쟁’을 제작한 곳이다. 최근에는 ‘다리미 패밀리’ 등의 작품으로 시청자와 만나는 중이다

몬스터유니온 문보현 대표는 올해 BIFF를 찾은 이유에 대해 ‘네트워킹 강화 목적’이라고 소개했다.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 같은 글로벌 OTT가 영상 업계에서 가지는 영향력이 과거에 비해 훨씬 커졌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문 대표는 “과거에는 양질의 IP(지식재산권)를 발굴하는 게 가장 중요했다면, 제작비가 대폭 증가한 요즘에는 OTT와의 협업을 통한 글로벌 진출이 필수가 돼 네트워킹의 중요성이 커졌다”며 “몬스터유니온이라는 회사가 어떤 작품을 하고 있는지도 알리고 구체적으로 협업 방식을 논의하기 위해 부산을 찾았다. 방송 드라마의 OTT 진출은 기존의 시청자층을 넓힌다는 측면도 있어서 앞으로 이런 협업의 중요성은 더 커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BIFF가 영상 업계에서 갖는 의미에 관해서도 설명했다. 문 대표는 “요즘에는 영화와 드라마의 경계가 많이 무너지고 영상 산업이라는 하나의 큰 틀로 묶이는 분위기다. 이런 맥락에서 OTT 업체와 드라마 제작사 등도 BIFF를 많이 찾는다”며 “전 세계를 통틀어도 규격화된 양질의 드라마를 만들 수 있는 나라가 많지 않기 때문에 해외에서 부산을 찾은 업계 관계자들도 한국 드라마 제작사와 협업하고 싶어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이어 “몬스터유니온은 지금까지 방송 3사가 경쟁하면서 얻은 노하우들이 있기 때문에 기본 생산능력이 우수하다. 글로벌 OTT와 적극 협업해 세계 시장에 진출하는 것을 기대하고 있다”며 “현재 해외 원작을 한국의 정서에 맞게 재해석하는 작품과 전통 캐릭터를 중심으로 한 히어로물을 준비 중이다. 활발한 협업을 통해 외연을 확장하고 결과적으로 KBS 드라마의 파이를 키우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탁경륜 기자 tak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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