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대중 관계, 공동 이익 추구"

박석호 기자 psh21@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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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 권위 싱가포르 렉처 강연
"북에 자유주의 확장하는 게 통일"

윤석열 대통령이 9일 싱가포르 오차드호텔에서 열린 제47회 싱가포르 렉처에서 참석 패널들로부터 기념 도자기를 선물받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9일 싱가포르 오차드호텔에서 열린 제47회 싱가포르 렉처에서 참석 패널들로부터 기념 도자기를 선물받고 있다. 연합뉴스

싱가포르를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은 9일 한중 관계와 관련, “한미 관계뿐만 아니라 대중 관계에서도 상호존중과 국제규범 원칙에 입각한 공동의 이익 추구 차원의 관계를 만들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싱가포르 정부 산하 동남아시아연구소가 주최한 ‘싱가포르 렉처’에 강연자로 나서 ‘미중 관련 대한민국의 정치적·정책적 고려 사항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윤 대통령은 중국에 대해 “과거에 매몰될 것이 아니라 미래 지향적인 차원에서 대한민국의 안보·경제·투자 등 모든 분야에서 굉장히 중요한 국가임에는 틀림이 없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미중 경쟁을 언급하며 “원칙은 규범에 입각한 국제 질서라는 틀 안에서 경쟁이 진행돼야 한다는 것”이라며 “글로벌 차원의 규범 기반의 합리적인 국제질서를 견인하는 건설적인 관여 차원에서 중국과의 관계를 만들어가고 있다”고 소개했다.

윤 대통령은 ‘8·15 통일 독트린이 북한에 위협으로 느껴지지 않겠느냐’는 질문에는 “북한에 위협은 전혀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우리 통일 원칙과 비전은 자유·평화 통일”이라며 “어떤 무력과 물리력에 의한 강제적인 통일은 우리 헌법이 인정하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통일은 대한민국이 누리는 자유주의 체제를 북으로 확장하는 일”이라며 “대한민국이 자유민주주의 시스템을 더 공고히 하고, 북한 주민에게 여러 가지 방법으로 자유와 인권에 대해 알림으로써 북한 주민이 자유 통일을 갈망하는 여건을 조성하면서 대한민국의 통일이 국제사회에 정말 필요하고 도움이 되는 것이라는 공감대를 갖도록 연대해 나가는 과정”이라고 했다. 싱가포르 렉처는 동남아연구소가 싱가포르 외교부 후원으로 자국을 방문하는 주요 정상급 인사를 초청해 연설을 듣는 세계적 권위의 강연 프로그램이다.

윤 대통령은 강연 이후 동포 오찬 간담회를 주재하고 싱가포르 국빈 방문 일정을 마무리했다. 이어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정상회의가 개최되는 라오스 비엔티안으로 이동했다.


박석호 기자 psh21@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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