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은행 거점 6개 지역, 절반 이상 시중은행이 ‘금고지기’

김준용 기자 jundrag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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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 지역 155개 중 80개 시중은행 차지
지역 기여도 등 평가 항목 개선 필요 목소리

지방은행의 거점 지역 6개 지역의 지자체 금고 절반 이상을 시중은행이 운영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부산시 1금고 운영 기관으로 선정된 부산은행 본점 전경. 부산일보DB 지방은행의 거점 지역 6개 지역의 지자체 금고 절반 이상을 시중은행이 운영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부산시 1금고 운영 기관으로 선정된 부산은행 본점 전경. 부산일보DB

지방은행의 거점 지역인 부산을 포함해 6개 지역에서 지자체 금고의 절반 이상을 시중은행이 운영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자체 금고가 지역 자금 공급의 핵심 역할을 하는만큼 입찰 과정에서 지방 은행의 지역 기여도 등을 우선적으로 평가해야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0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이헌승(부산 부산진구을)의원이 행정안전부로부터 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 1일 기준으로 부산 등 6개 지역 기초단체 주·부금고 155개 중 51.6%인 80개를 시중은행이 운영하고 있다.

행안부 자료에 따르면 부산에서는 주·부금고 33개 중 17곳(농협은행 13곳, 국민은행 4곳)을 시중은행이 운영하고 있다. 전남에서는 NH농협은행이 기초 단체 금고 43개 가운데 55.8%인 24개를 맡았다. 이 가운데 23개는 예산관리 규모가 큰 주금고인 것으로 조사됐다. 경남과 제주에서는 농협은행이 BNK경남은행, 제주은행과 기초 단체 금고를 절반씩 맡아서 운영한다.

앞서 지난달말 진행된 부산광역시 시금고 선정에서도 지방은행과 시중은행이 맞붙었다. 특히 2000년 부산은행이 옛 한빛은행(현 우리은행)을 따돌린 이후 24년 만에 경쟁입찰이 이뤄져 전국적인 주목을 받기도 했다.

이 의원은 “지방은행의 지역 기업대출 점유율이 하락하는 가운데 자치단체 금고 운영권마저 빼앗겨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면서 “자치단체 금고 운영이 지역 자금공급의 중요한 기반이 되는 만큼 운영권 입찰 때 지방은행에 대한 배려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준용 기자 jundrag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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