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신문 비대위, 상경투쟁 본격화

이우영 기자 verdad@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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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주주 능인선원 앞 기자회견
경영난 책임 회피 행태 맹비난
사원 주도 매각 추진 의사 밝혀

전국언론노조 국제신문지부 등이 21일 국제신문 비상대책위원회 출범을 선포하고 능인선원을 상대로 총력 투쟁을 예고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국제신문 비상대책위원회 제공 전국언론노조 국제신문지부 등이 21일 국제신문 비상대책위원회 출범을 선포하고 능인선원을 상대로 총력 투쟁을 예고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국제신문 비상대책위원회 제공

부산 일간지 국제신문 노조와 간부 사원 등이 대주주인 능인선원 퇴진을 위한 총력 투쟁을 예고했다. 심각한 경영난에도 책임은 회피하는 대주주 개입을 거부하고 사원 주도로 국제신문 매각을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전국언론노조 국제신문지부와 국제신문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는 21일 오후 2시 서울 강남구 능인선원 앞에서 대주주 퇴진을 위한 총력 투쟁을 예고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대주주인 능인선원이 임금, 퇴직금, 상여금 등을 못 주는 경영난에도 책임을 지지 않으려는데 대한 반발이다. 국제신문 노사는 지난 7일 사원총회에서 노조와 간부 사원이 함께하는 비대위 구성을 결의했다.

비대위는 기자회견문을 통해 “능인선원 이정섭(법명 지광) 원장이 임명한 차승민 전 사장은 분식과 각종 불법으로 지역 대표 언론사를 조롱거리로 만들었다”며 “윤전 공장 신설 등 이 원장과 차 전 사장 ‘짬짜미’로 실행한 사업은 국제신문 존속 가치를 사실상 ‘0’으로 만들었다”고 했다.

이어 “이 원장은 2018년 스스로 국제신문 회장직을 사퇴하고 서류상 아무런 책임이 없는 위치에 고령 신도를 번갈아 대표이사로 등기하고 법적 책임을 회피했다”며 “앞으로 능인선원과 이 원장 대리인 경영 개입을 거부하고 국제신문 주도로 매각을 추진한다”고 강조했다.

국제신문 오상준 공동비대위원장은 “직원 160여 명이 직장을 잃을 위기에 놓였지만, 이 원장은 ‘자구책을 마련하라’는 말만 반복하며 최소한의 책무를 회피하고 있다”며 “능인선원 대주주로 당당히 이번 사태를 해결해 달라”고 했다.

국제신문 구성원들은 이달 27일 능인선원 앞에서 총력 투쟁에 나설 예정이다. 정상도 국제신문 논설주간은 “문제 해결을 위해 빨리 나서주길 바란다”며 “오늘은 30명이 왔지만 다음 주 총력 투쟁에는 200명이 오고, 그 뒤에는 부산·울산·경남 800만 시민이 있다”고 했다.


이우영 기자 verdad@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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