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심환·공진단, 수능 전날이나 당일 급하게 먹으면 ‘낭패’
졸음·집중력 저하 부작용 경고
“사전에 한의사 진단 따라야”
대한한의사협회가 수능을 앞두고 수험생들이 청심환과 공진단 등을 복용할 때는 반드시 한의사의 진단을 따라야 한다고 당부했다.
다음 달 14일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앞두고 대한한의사협회가 수험생이 청심환과 공진단 등 한약을 복용할 때는 반드시 한의사의 진단을 따라야 한다고 당부했다.
대한한의사협회는 “수험생들이 청심환와 공진단 등 한약을 무작정 구입해 복용하면 낭패를 볼 수 있다”며 “수능 전날이나 당일 급하게 복용하기보다 신체 반응 등을 살펴보기 위해 수능일 1~2주 전부터 한의사의 처방에 따라 미리 복용하는 것이 안전하고 효과적”이라고 28일 밝혔다.
청심환(우황청심환), 천왕보심단, 공진단 등 한약은 긴장 완화나 집중력 향상 등 효능이 있어 시험을 앞둔 수험생들이 최상의 컨디션을 위해 찾는 대표적인 한약이다.
청심환은 신경 안정과 근육의 긴장 완화, 스트레스성 두통과 불면증 개선 등 효능이 있고, 중풍 등 뇌질환이 있을 때 신경세포를 보호하는 효과도 있다. 주로 빠른 시간에 효과를 보기 위해 응급 상황 시 처방한다.
천왕보심단은 안정 효과는 청심환과 비슷하지만 장복이 가능한 보약이다. 불면증과 불안 증상을 개선하고 긴장 완화에 도움이 된다.
공진단도 여러 논문과 임상 시험 등을 통해 학습 능력 향상과 면역력 강화의 효능이 보고됐다. 집중력을 높이고 피로를 빨리 회복시켜 수험생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
그러나 대한한의사협회는 이들 한약을 제대로 된 진단 없이 급하게 복용하면 오히려 수능을 망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긴장이나 항진이 없는 상태에서 청심환을 복용하면 오히려 졸음이 쏟아지거나 집중력이 저하될 수 있고, 천왕보심단도 설사, 어지럼증 등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 공진단 또한 오남용을 하면 신경이 날카로워지거나 심장이 두근거리는 부작용이 있다.
대한한의사협회는 “개인의 체질이나 복용량 등을 고려하지 않고 청심환 등을 개인적으로 구매해 수능 당일이나 직전에 맹목적으로 복용하는 것은 도리어 부작용을 가져올 수 있다”며 “반드시 가까운 한의원이나 한방병원을 찾아 한의사의 진단에 따라 자신의 몸에 맞는 한약을 복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한한의사협회는 시험을 앞두고 유독 긴장이나 피로감을 많이 느끼는 수능 수험생이 청심환 등의 복용을 원할 경우에는 한의사의 복약 지도에 따라 수능일 1~2주 전부터 미리 복용해 본 후 적절한 시점에 복용을 시작하는 것이 좋다고 권장했다.
최혜규 기자 iwill@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