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 갇힌 몸을 열다

김은영 기자 key66@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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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파크댄스 ‘Ugly and Thorn’
박근태 교수 안무로 6일 공연

김남진피지컬씨어터·모지민
8일 ‘지구환경프로젝트’ 개최

더파크댄스(TheParkDance) ‘Ugly and Thorn’ 이미지컷. 더파크댄스 제공 더파크댄스(TheParkDance) ‘Ugly and Thorn’ 이미지컷. 더파크댄스 제공

춤은 다른 공연에 비해 대중적 기반이 약한 편이다. 춤이 추상적이기도 하거니와 마니아층 위주로 관객층이 형성돼 감상자와 행위자 사이의 간극도 작지 않은 탓이다. 그런데도 춤이 가지는 매력이 있다면, 글과 말이 아닌 몸으로 자신을 표현하며, 관객의 공감을 얻기 때문일 것이다.

이번에 신작으로 부산 관객을 만나는 두 현대무용 안무가도 관객과의 소통을 위해 끊임없이 새로운 시도를 한다. 박근태 부산대 교수는 ‘자기 말하기’ 형식의 렉처 퍼포먼스를 선보이고, 김남진 김남진피지컬씨어터 대표는 ‘지구환경프로젝트’ 이름으로 두 작품을 무대에 올린다.

더파크댄스(TheParkDance) ‘Ugly and Thorn’ 안무를 맡은 박근태 부산대 교수. 더파크댄스 제공 더파크댄스(TheParkDance) ‘Ugly and Thorn’ 안무를 맡은 박근태 부산대 교수. 더파크댄스 제공

박 교수가 예술감독으로 있는 더파크댄스(TheParkDance)는 6일 오후 8시 금정문화회관 금빛누리홀에서 ‘Ugly and Thorn’을 공연한다. 2017년 창단한 더파크댄스는 예술감독과 기획 담당만 있는 ‘2인 체제’의 이어서 무용수는 그때그때 선발해 내세운다.

이번 무대는 안무자의 자전적 춤으로, 춤이 가지고 있는 미(美)에 대한 자기 생각과 사회적 폭력에 관한 시선을 담아낸다. 작품 제목 ‘Ugly and Thorn’은 지난해 ‘부산 대학무용 커뮤니티 예술축제’에서 박 교수가 안무한 현대무용 ‘ugly, ugly thorn(흉측한 가시)’과 닮았지만, 내용은 전혀 다르다. “현대의 춤은 현 시대를 드러내는 것”이라는 박 교수는 “지금의 시대는 특정한 경계를 짓지 않으려 부단히 노력하고 있고, 그 결과 많은 이슈를 나타내고 있다. 또한 생성된 이슈에서 숭고함이 비치기도 한다. 추함이야말로 곧 현재의 모습이 아닐 수 없다”고 설명했다.

총 3장으로 구성된 이번 작품 2장에서 박 교수는 20분가량 독무를 출 예정이다. 박 교수가 독무를 추는 것은 거의 10여 년 만이다. 출연 박근태, 이언주, 이혜리, 배진아, 유승아, 김규나, 박수인, 최혜빈, 김나연, 김다영, 이유정, 엄지원, 이하영, 하유리. 이 중 6명은 부산대 재학생이다. 티켓 전석 3만 원(청소년 할인가 2만 원). 만 7세 이상 관람. 공연 시간 60분. 문의 0505-333-3428.

김남진피지컬씨어터 ‘지구환경프로젝트’ 포스터. 김남진피지컬씨어터 ‘지구환경프로젝트’ 포스터.

김남진피지컬씨어터가 제작한 춤 공연 ‘지구환경프로젝트’는 8일 오후 7시 30분 부산문화회관 중극장 무대에 오른다. 이번 공연은 객석을 무대로 올려 80석의 객석만 준비하고 무대에서 출연자들과 함께 호흡하면서 관람하는 구성이다. 관람 대상도 만 19세 이상이다.

안무가 김남진과 덴마크 안무가 캐스퍼 라븐호즌(뮤트 컴트 피지컬씨어터 창립자이자 예술감독)는 지난해부터 이 프로젝트를 함께 구상해 왔는데 이번에 일부를 선보인다. 김 안무가는 이전에도 환경 프로젝트 ‘새’(2008), ‘미친 백조의 호수’(2009), ‘두통’(2010), ‘산불’(2023)을 진행하는 등 지구환경 문제에 깊은 관심을 보였다.

김남진피지컬씨어터 ‘지구환경프로젝트’ 일환으로 선보일 1부 모지민 솔로 공연. 김남진피지컬씨어터 제공 김남진피지컬씨어터 ‘지구환경프로젝트’ 일환으로 선보일 1부 모지민 솔로 공연. 김남진피지컬씨어터 제공

공연 1부는 스페셜 게스트로, 성정체성을 고민해 온 모지민이 ‘검은 인어’를 선보인다. 30분가량 되는 작품으로, 무용보다는 퍼포먼스 성격이 강하다. 모지민은 발레를 전공했다. 2부는 김남진과 캐스퍼 라븐호즌 공동 안무로, 폐수로 가득한 검은 바다에서 몸부림치는 모습을 그린 현대무용 ‘검은 바다’를 군무로 선보인다. ‘검은 바다’의 경우, 덴마크 무용수와 협연으로 준비했으나, 사정이 생겨 이번 공연은 한국 무용수로만 한다. 덴마크 공연은 2025년 진행될 예정이다. 연출 이상훈, 출연 김찬양, 박영성, 유수현, 이상훈, 이준석, 정다래. 보이스 아티스트 문수경. 입장료 전석 2만 원. 문의 010-8332-5165.


김은영 기자 key66@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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