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입 개편 앞둔 중3, 수강 가능과목 따져 고교 골라야

김한수 기자 hangang@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2025학년도 고등학교 입학 준비

고교학점제·내신 5등급제 도입 등 변화
외고·국제고·자율형 고교 인기 높아질 듯
일반고, 통학 거리·학생 수 검토 필요
수학·사회·과학 수강 과목 잘 선택해야

현재 중학교 3학년이 고등학생이 되는 2025학년도에는 내신 5등급제와 고교 학점제가 도입되기 때문에 자신이 진학하고자 하는 고등학교의 재학생 수와 개설 과목 등을 꼼꼼하게 따져보는 것이 좋다. 지난해 3월 열린 부산항공고등학교 개교식에서 입학생들이 비행기를 날리고 있다. 부산일보DB 현재 중학교 3학년이 고등학생이 되는 2025학년도에는 내신 5등급제와 고교 학점제가 도입되기 때문에 자신이 진학하고자 하는 고등학교의 재학생 수와 개설 과목 등을 꼼꼼하게 따져보는 것이 좋다. 지난해 3월 열린 부산항공고등학교 개교식에서 입학생들이 비행기를 날리고 있다. 부산일보DB

2025학년도 대학 입시는 27년 만의 의대 증원과 무전공 전형 대폭 확대 등의 이슈로 큰 혼란이 예상된다. 입시 전문가들은 올해 입시에서 의대 증원 등 대형 입시 이슈가 겹치면서 입시 예측 결과를 쉽게 내놓지 못하고 있다.

대입만큼이나 큰 변화의 물결이 다가온 곳이 있다. 바로 고등학교 입시다. 내년부터 고교 학점제·내신 5등급제 도입, 문·이과 통합 수능 시행 등 대입 전형이 개편되면서 고등학교 진학을 앞둔 현재 중학교 3학년 학생과 학부모의 고민은 커지고 있다. 입시 전문가들은 중3 학생들은 자신이 희망하는 고등학교 현황과 고교 학점제 속 수강 가능 과목 등을 면밀하게 따져보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내신 체제·수능 방식 큰 변화

내년에 고1이 되는 학생들은 현재 고등학생들과는 다른 내신 평가 체제와 수능 출제 유형을 맞이하게 된다. 내신 평가 체제는 기존 내신 9등급제에서 5등급제로 변경된다. 내년부터는 그동안 도입되지 않았던 고교 학점제도 도입된다. 자신이 진학하고자 하는 대학과 계열에 따라 학생 각자가 수강 과목을 정해 수업을 듣는 제도다.

2028학년도부터는 수능도 많이 바뀐다. 기존 국어, 수학, 사회·과학탐구, 직업탐구 영역에서 치러진 선택과목 체제가 폐지되고 문과 학생과 이과 학생이 모두 같은 문제를 치르는 ‘통합 수능’이 도입된다. 심화수학(미적분Ⅱ·기하)은 수능 출제 영역에서 제외된다.

입시 전문가들은 내신 5등급제·고교 학점제 도입과 통합 수능 시행은 대입 체제는 물론 고입 체제도 바꿀 것으로 보고 있다. 기존 내신 9등급제에서 좋은 내신을 얻기 어려워 다소 학생들의 관심이 적었던 외국어고와 국제고 등 특수목적고와 자율형 고등학교의 인기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한다. 이와 함께 내신등급이 5개 등급으로 줄면서 내신등급의 중요성보다는 학생부 기재 내용이 중요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고교 학점제도 시행됨에 따라, 대학들은 좋은 학생을 선발하기 위해 학생부 내용을 더욱 중점적으로 볼 것이라는 관측이 가능하다.

■고교 선택, 대입 준비 첫걸음

부산시교육청은 ‘전기 학교’인 과학고의 원서 접수를 마치고 전형을 진행하고 있다. 예술고와 체육고, 마이스터고(부산항공고·부산해군과학기술고) 특별전형의 경우 지난달 31일 합격자를 발표했다. 직업계열 특성화고 특별전형·일반전형은 이달 말 또는 다음 달 초 원서를 접수하고 곧장 전형을 진행해 합격자를 발표한다. ‘후기 학교’인 일반고와 외국어고, 국제고, 자사고 입학 전형은 다음 달 9일 원서 접수를 시작한다.

중3 학생들로서는 자신이 희망하는 고등학교로 진학해 편안한 마음가짐으로 고교 생활을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가장 많은 학생이 진학하는 일반고를 선택하는 경우 무엇보다 통학 거리가 짧은 학교로 진학하는 것이 공부에 도움이 된다. 등교 시간 부담을 줄여 공부 체력을 안배하는 데 유리하다. 고등학생이 되면 중학생 때와 비교해 공부량이 급격하게 늘고, 발표형 수업 등 다양한 수행평가가 있기 때문에 체력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따라서 자기 집에서 통학 거리가 가까운 고등학교 후보군을 만들어 보는 것이 좋다.

내신등급이 9등급에서 5등급으로 개편됐지만, 좀 더 좋은 등급을 받기 위해서는 자신이 진학하고자 하는 고등학교의 재학생 수도 검토해 보는 것이 좋다.

■개설 과목 검색도 필수

고교 학점제가 도입됨에 따라 자신이 진학하고자 하는 고등학교에서 개설되는 과목과 교육과정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자사고를 포함한 일부 학교들은 후기 학교 원서 접수가 다가오자 입시설명회를 열거나 홈페이지에 교육과정을 소개하고 있다.

특히 중학생들은 공통과목을 배우는 고1 교육과정은 물론 고2 교육과정에서 개설되는 수학·과학 과목을 꼼꼼하게 살펴봐야 한다. 대학들은 고등학생들이 수강한 과목을 검토해 지원 전공과의 연관성을 따져볼 수 있기 때문이다.

공통과목은 선택과목(일반·진로·융합선택)을 수강하기 전에 이수해야 하는 과목이다. 특히 선택과목이‘Ⅰ’또는 ‘Ⅱ’로 나뉜 과목은 Ⅰ과목을 이수한 후, Ⅱ과목을 듣는 것이 바람직하다.

학생들은 대학 학과·계열 진로에 따라 수학·과학 선택과목을 수강하는 것이 좋다. 수학과나 전자공학과 등 수학 영역에 대한 깊은 이해가 필요한 학과에 진학하려고 한다면 수학 교과 일반선택은 대수·미적분 Ⅰ, 진로선택은 미적분 Ⅱ·기하, 융합선택은 수학과 문화·실용통계를 수강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의학 계열을 지망하는 학생이라면 수학 교과는 대수·미적분Ⅰ·확률과 통계·미적분 Ⅱ·기하를, 과학 교과는 화학·생명과학·물질과 에너지·화학반응의 세계·세포와 물질대사·생물의 유전을 이수하는 것이 좋다.

경영·경제 계열을 지망하는 학생이라면 수학 교과는 대수·미적분Ⅰ·확률과 통계·미적분 Ⅱ·경제수학·수학과제탐구를 추천한다. 사회 탐구 교과는 세계시민과 지리·사회와 문화·경제·법과 사회·국제관계의 이해·사회문제 탐구·금융과 경제생활·윤리문제 탐구 등을 듣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고입과 관련한 정보를 얻으려면 ‘고입정보포털’과 ‘부산시교육청 고입포털’ 등을 방문하는 것도 좋다.


김한수 기자 hangang@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