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글로비스, 부산신항에 물류 시설 구축

이상배 기자 sangba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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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동지구 2단계 배후 부지에
3만 평 용지 공급 계약 체결
단지 매매 계약 대부분 완료

부산신항 웅동지구 2단계 조감도. 부산일보DB 부산신항 웅동지구 2단계 조감도. 부산일보DB

부산신항 웅동지구 2단계 부지에 글로벌 물류 기업 현대글로비스가 물류 허브 시설을 구축한다. 웅동지구 2단계 개발 사업 전체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부산신항이 동북아 물류 중심지로 거듭나기 위한 기반이 마련됐다.

부산신항 웅동지구 2단계 개발 시행사인 ‘부산신항웅동개발’은 지난 8일 현대글로비스와 부산신항 항만 배후단지인 웅동지구 2단계 내 9만 4938㎡(약 2만 8719평) 규모의 용지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12일 밝혔다.

현대글로비스가 계약한 평당 금액은 340만 원대로 확인됐다. 부산신항웅동개발 관계자는 “최근 부산권 내 유사한 물류 부지 거래가를 살펴보면 평당 600만 원을 웃도는 데, 이를 고려하면 상당히 좋은 조건에 계약이 성사됐다”고 설명했다.

현대글로비스가 확보한 웅동지구 2단계 부지는 부산신항과 진해신항의 중심에 위치해 지정학적 가치가 높은 것으로 평가받는다. 여기에 웅동지구 2단계 부지는 부산 내 유일한 민간 주도 항만배후단지다. 대부분 항만배후단지가 임대 방식으로 운영되는 것과 달리, 민간이 토지 소유권을 직접 취득하면 완전 소유권 획득이 가능하다. 민간 기업 입장에서는 안정적인 물류 사업을 위한 기반 구축이 가능하다는 뜻이다.

물류 업계는 현대글로비스가 부산·진해신항 내 자가 물류 인프라를 확보하여 글로벌 공급망 리스크에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글로비스가 자체 물류 시설을 확보하게 되면서 3자 물류(3PL) 사업의 경쟁력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기업의 물류 관리 체계를 고도화하기 위해 나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3PL은 기업이 물류 서비스를 제삼자인 외부 전문가에게 맡겨 물류 효율성을 높이는 방식을 말한다.

아울러 부산신항웅동개발 측은 이번 현대글로비스와의 계약을 통해 웅동지구 2단계 개발 사업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밝혔다. 시행사 측에 따르면 웅동지구 2단계 부지는 일부 잔여 필지를 제외한 대부분의 용지 매매 계약이 이뤄진 상태다.

또한 해양수산부와 협력해 지반 침하 문제에 대비해 강화된 지반 안정화 설계 기준을 적용했다고 덧붙였다.

부산신항웅동개발 관계자는 “현대글로비스의 부산신항 내 물류 시설 확보는 부산항의 물류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동북아 지역 내 물류 네트워크를 견고히 다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부산신항웅동개발은 올해 초 국내 대표 해운 기업인 장금상선이 최대 주주로 참여했다.


이상배 기자 sangba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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