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트럼프 회동'으로 위기정국 출구찾기

박석호 기자 psh21@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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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EC·G20 정상회의 후 귀국길에 미국 방문 가능성
'한미동맹·글로벌 중추국가' 위해선 美신행정부 관계 중요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0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대외여건 변화에 따른 긴급 경제·안보 점검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이날 회의는 미국 트럼프 정부 출범에 따른 경제 및 안보정책 변화와 영향을 점검하기 위해 열렸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0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대외여건 변화에 따른 긴급 경제·안보 점검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이날 회의는 미국 트럼프 정부 출범에 따른 경제 및 안보정책 변화와 영향을 점검하기 위해 열렸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의 회동을 통해 현재의 위기 정국을 타개하는 방안을 모색 중이다. 윤 대통령의 외교·안보 분야 국정과제인 ‘한미동맹 강화’와 ‘글로벌 중추국가 도약’을 위해선 미국의 트럼프 신 행정부와의 관계가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다.

윤 대통령은 14~21일 미·중·일 정상이 모두 모이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페루 리마),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브라질 리우데자네이로)에 참석한다. 아직 취임 전인 트럼프 당선인은 이번 정상회의 멤버가 아니지만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이 귀국길에 미국을 들러 회동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귀국 일정과 관련, “현재 계획대로 이뤄진다면 5박 8일의 일정”이라면서도 “추가적인 변수가 0.1%라도 있는 경우 확언해서 며칠, 몇 시에 도착한다는 것은 말할 수 없다”고 말해 이를 부인하지 않았다.

윤 대통령은 트럼프 당선인과의 회동을 통해 북한의 연쇄·복합 도발 및 북한의 러시아 파병에 대한 불법성을 강조하고 국제사회와의 연대를 공고히 한다는 방침이다. 대통령실은 회동에 대비해 군사동맹, 경제교류, 첨단기술 및 공급망 협력 등 양국 현안을 집중 점검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윤 대통령은 이번 회동이나 추후 만남 때 트럼프 당선인과의 골프 라운딩을 가질 수 있어 최근 다시 골프 클럽도 잡았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대화가 이어지려면 우리 대통령도 공이 제대로 맞아야 하기 때문에 최소한의 연습을 시작하시는 것은 필요하다고 생각된다”고 했다.

윤 대통령이 ‘미국 우선주의’를 내세우는 트럼프 당선인과의 회동에서 불투명한 국제 정세 속 우리나라 안보에 대한 확실한 보장을 얻고, 경제 분야에서도 국익을 지켜낸다면 바닥을 면치 못하는 지지율 반등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 증액 등 미국 행정부의 한반도 정책이 ‘실용주의’적으로 흐르고 윤 대통령이 여기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할 경우 또다른 위기를 불러올 수도 있다.


박석호 기자 psh21@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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