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평양 횡단(부산~시애틀) 녹색해운 항로 2027년 구축…“세계 최초”

송현수 기자 song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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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부산 진해신항 착공, 세계 최대 스마트 메가포트 조성
2028년까지 어업규제 50% 철폐, 수산업 5조원대 수출산업 육성
2027년까지 해양보호구역 배 확대·크루즈관광객 100만 목표
해수부, ‘'윤석열 정부 해양수산 분야 성과·향후 추진계획’ 발표

지난 8월 8일 부산신항 5부두에서 국내 최초로 LNG(액화천연가스) 추진 컨테이너 선박에 ‘선박 대 선박’(STS) 방식의 ‘LNG 선박 공급(벙커링) 및 하역 동시작업’ 실증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해수부 제공 지난 8월 8일 부산신항 5부두에서 국내 최초로 LNG(액화천연가스) 추진 컨테이너 선박에 ‘선박 대 선박’(STS) 방식의 ‘LNG 선박 공급(벙커링) 및 하역 동시작업’ 실증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해수부 제공

해수부 제공 해수부 제공

정부가 내년에 부산항 진해신항을 착공해 세계 최대 규모의 스마트 메가포트를 조성한다. 이를 통해 장기적으로 부산항 하역능력을 현재보다 최대 2배 이상 확대할 계획이다. 또 오는 2027년 부산항과 미국 시애틀·타코마항을 잇는 ‘태평양 횡단 녹색해운항로’를 세계 최초로 구축하고, 덴마크·호주 및 싱가포르 등으로 확대해 나간다. 또 2027년까지 해양보호구역을 현재의 배 수준으로 확대하고 해양환경 감시 예측 정보를 직접 생산해 해양 기후위기 대응에 적극 나선다.

해수부는 13일 윤석열 정부 임기 반환점을 맞아 이런 내용을 담은 '해양수산 분야 주요 성과 및 향후 추진계획'을 발표했다.

주요 추진계획을 보면, 내년 4월 부산에서 100개국 이상의 고위급과 국제기구 등이 참여하는 제10차 아워오션컨퍼런스(OOC)를 개최하고, 세계 최대 해양 행사인 제4차 유엔(UN) 해양총회를 2028년 유치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외교를 추진한다.

수출 강국 도약을 위해 안정적인 해상물류 공급망도 구축한다.

내년 부산항 진해신항 착공과 더불어 선박 확충을 위한 투자 지원을 지속해 2027년까지 우리나라 해상수송력을 1억 2000만t(톤)으로 확대하는 한편, 국적 선박의 친환경 전환을 통해 2027년까지 이산화탄소 약 29만t을 감축한다.


드론으로 상공에서 촬영한 부산항 진해신항 전경. 해수부 제공 드론으로 상공에서 촬영한 부산항 진해신항 전경. 해수부 제공

국내외 물류 안보를 위한 인프라 투자도 확대한다. 우리 기업의 화물을 우선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해외 물류거점을 2027년까지 8개소(현재 5개소)로 확대한다. 특히, 향후 수출 확대가 예상되는 크로아티아 등 동유럽권 물류센터를 신규로 조성할 계획이다. 국내 물류 보안체계도 강화한다. 무허가드론의 위협으로부터 우리 항만을 보호하기 위해 부산·울산·인천을 시작으로 2027년까지 광양, 평택·당진, 마산, 군산 등 총 10개 주요 항만에 안티드론 시스템을 구축한다.

해양보호구역 비중은 작년 기준 전체 해양 면적의 1.8%(7952㎢)에 불과하지만, 2027년까지 배 수준인 3%(1만 2952㎢)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해양보호구역은 국가나 지방자치단체가 특별히 보존할 가치가 있는 특정 구역의 해양생태계와 해양생물 등을 지정해 관리하는 구역이다.

해수부는 또 고수온으로 인한 어류 폐사 등 기후위기 피해에 대응하기 위해 내년부터 직접 해양환경 감시 예측 정보를 생산하고, 월별 수온 상승 전망치 등을 어업 종사자와 국민에게 제공한다.

해양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 해양에서 발생하는 쓰레기의 약 75%를 차지하는 그물과 부표 등 폐어구 전주기 관리도 한다. 이를 위해 어구보증금제도 적용 범위를 현재 26%에서 오는 2027년까지 60%로 확대할 방침이다.

해수부는 또 고수온으로 인한 수산업 피해와 수산 자원 변동을 방지하고자 약 1500개의 어업 규제 개수를 오는 2028년까지 절반으로 줄이기로 했다. 2027년까지 수산업을 5조 원대(현재 환율 기준 약 36억 달러) 수출산업으로 육성한다.


지난 6월 부산항에 들어온 중국발 크루즈선 ‘블루 드림 멜로디호’. 중국 크루즈가 부산항에 입항한 것은 6년 4개월 만이다.정종회 기자 jjh@ 지난 6월 부산항에 들어온 중국발 크루즈선 ‘블루 드림 멜로디호’. 중국 크루즈가 부산항에 입항한 것은 6년 4개월 만이다.정종회 기자 jjh@

사계절 해양레저관광 인프라도 조성한다. 개소당 1조 원 규모로 글로벌 해양관광 명소를 조성하는 복합 해양레저관광도시 사업에 착수하고, 방한 크루즈 관광객 100만 명(올해 잠정 80만 명 추정)을 목표로 크루즈항만 인프라 개선 등을 추진한다.

해수부는 그간 성과로는 △수산물 물가 안정과 소규모 어가 및 어선원에 직불금 지원 △수산 식품 연간 4조 원대 수출 △8300억 원대 해양플랜트 서비스 수주 등을 꼽았다.

해수부 관계자는 "2년 6개월간 당면한 민생 현안을 해결하고, 해양수산업의 실질적 성과를 창출하는 등 경제 역동성 제고에 주력했다"고 강조했다.


송현수 기자 song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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