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입항 그린피스 “제로 플라스틱 실천해요”
국제 플라스틱 협약 회의 맞춰
대책 마련 등의 목소리 낼 듯
부산항에 온 레인보우 워리어호. 정종회 기자 jjh@
국제 환경단체 그린피스의 환경 감시선인 레인보우 워리어호가 8년 만에 부산에 입항한다. 이달 부산에서 열리는 국제회의를 앞두고 전 세계에 플라스틱 생산 감축을 촉구하기 위해서다. 플라스틱은 해양 쓰레기 중 80% 넘게 차지하며 바다 오염의 주범으로 꼽힌다.
그린피스는 오는 15일 오전 10시 부산 동구 부산항국제여객터미널에 레인보우 워리어호가 입항한다고 13일 밝혔다. 레인보우 워리어호는 2011년부터 해양 보호와 기후 변화, 플라스틱 오염 등 다양한 해양 환경 문제를 알리기 위해 전 세계를 항해하는 그린피스의 환경 감시 선박이다. 앞서 2016년 원자력 발전소 추가 건설 반대 캠페인을 위해 부산에 방문한 바 있다.
레인보우 워리어호가 8년 만에 부산을 다시 찾은 건 전 세계에 플라스틱 감축을 촉구하기 위해서다. 부산에서는 오는 25일부터 내달 1일까지 ‘국제 플라스틱 협약 제5차 협상회의’가 개최된다. 플라스틱 관련 국제 협약을 위한 이 자리에는 약 170개국의 정부 대표단을 포함해 약 3000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그린피스는 이번 회의 참가국을 향해 강력한 플라스틱 협약을 촉구할 계획이다. 레인보우 워리어호 입항 당일, 이 배의 유일한 여성 선장인 헤티 기넨 선장이 발언을 맡는다.
해양 쓰레기 중 대부분을 차지하는 플라스틱은 바다 오염의 주범으로 꼽힌다. 해양수산부 등에 따르면 해양 쓰레기 중 플라스틱이 차지하는 비율은 80%를 넘어서는 것으로 추정된다. 그린피스가 지난 8월 한강 하구에 드론을 띄워 조사한 결과 장항습지에서 발견된 쓰레기 4006개 중 플라스틱 쓰레기 비율이 98.5%(3945개)에 달했다. 바다 생물이 플라스틱을 먹이로 착각하거나 얽히면서 질식사하는 사례가 자주 발생한다. 또한 플라스틱 쓰레기가 어구를 훼손하면서 어민들의 어업 활동에 지장을 주고, 바다 생물에 미세플라스틱이 축적돼 해양 생태계를 교란한다.
그린피스 측은 “레인보우 워리어호의 이번 부산 방문을 통해 국제 플라스틱 협약 협상에 참여하는 세계 지도자들에게 플라스틱 생산 감축을 포함한 강력한 협약의 필요성을 전하고자 한다”며 “해양 쓰레기를 줄이고 바다를 보호하기 위해 국제사회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상배 기자 sangbae@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