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스틱 오염 종식 해법 찾는다” 유엔 국제회의 25일 부산 개막
170개 유엔 회원국 정부대표단 등 4000명 참석 5차 정부간 협상위원회 회의
플라스틱 오염 대한 구속력 있는 국제협약 마련…친환경 체험 등 부대 행사도
볼리비아 서부 오루로 인근에 있는 우루우루 호수에서 자원봉사자 등이 호수를 가득 메운 플라스틱 등 쓰레기를 치우고 있다. 우루우루 호수는 사람들이 배를 타고 낚시를 즐기던 관광지였지만, 페트병 등 생활 쓰레기로 뒤덮여 '플라스틱 바다'로 변해버렸다. 부산일보DB
지구 환경을 위협하는 플라스틱 오염 종식을 목표로 하는 국제협약 마련을 위한 마지막 정부 간 국제회의가 부산에서 열린다. 170개 유엔 회원국이 참가하는 이번 협약은 성과에 따라 파리기후협약에 버금가는 최대 규모의 환경협약이 될 수 있어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유엔 플라스틱 협약 제5차 정부간협상위원회 회의(INC-5)가 오는 25일부터 12월 1일까지 7일간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다. 유엔 플라스틱 협약 정부간협상위원회는 유엔 산하 환경 부문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유엔환경총회(UNEA) 결의에 따라 해양 플라스틱을 포함한 플라스틱 오염에 관한 구속력 있는 국제협약 마련을 위해 조직된 정부 간 협상 기구다.
이번 부산 회의는 국제사회가 전 지구적 플라스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022년 2월 ‘제52차 유엔환경회의 결의안’을 채택한 이후 총 다섯 차례에 걸쳐 진행되는 협상의 매듭을 짓는 자리다. 2022년 11월 우루과이 푼타델에스테에서 개최된 1차 회의를 시작으로 지난해 5월 프랑스 파리에서 2차 회의, 그해 11월 케냐 나이로비에서 3차 회의, 올해 상반기 캐나다 오타와에서 4차 회의가 열렸다. 부산에서 마지막 제5차 회의가 열린다.
5차 회의에서는 170여 개 유엔 회원국 정부대표단과 유관 국제기구, 환경 전문가 등 4000여 명이 한자리에 모여 플라스틱 오염의 심각성을 논의하고 구체적인 대책을 마련한다. 이번 협약의 핵심은 강력한 플라스틱 생산 감축 목표와 이행 방안의 수립으로, 이를 법적 구속력 있는 조항으로 명문화할지 여부가 관건이다. 최대 쟁점인 플라스틱 오염 해결 방안을 두고 플라스틱을 생산 단계에서부터 줄여야 한다는 강경 그룹 국가들과 재활용 및 폐기물 관리에 중점을 둬야 한다는 온건 그룹 국가들 간 입장이 맞서고 있다.
이번 부산 회의에는 지속 가능한 도시를 위한 다양한 부대행사도 마련된다. 오는 23~24일 부산 영화의전당 야외광장에서 플라스틱이 없는 제품 만들기 등 시민 체험행사가 진행되고, 시민들이 플라스틱 오염에 대한 경각심을 느낄 수 있는 조형물이 설치된다. 26일에는 자원순환 클러스터 육성과 부산의 미래를 주제로, 이번 부산 회의 참가자와 정부, 학계, 시민사회 단체 등이 머리를 맞대는 '부산시 순환경제 정책 포럼'이 열린다.
박형준 시장은 “플라스틱 오염 문제는 해양을 포함한 생태계 전반과 인간 건강에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다”며 “일회용 플라스틱을 사용하지 않고 자원 재활용 최적화와 플라스틱 선순환을 통한 순환경제 전환을 선도하는 도시로 자리매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박태우 기자 wideneye@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