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년째 기부’ 올해도 찾아온 얼굴 없는 김해 천사

이경민 기자 mi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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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기업, 2012년부터 물품 기탁
1억 원 상당 생필품 세트 500상자
시 “소중한 마음 저소득층에 전달”

경남 김해시의 한 기업이 시에 13년째 익명으로 1억 원 상당의 생필품을 기탁해 화제다. 김해시 제공 경남 김해시의 한 기업이 시에 13년째 익명으로 1억 원 상당의 생필품을 기탁해 화제다. 김해시 제공

매년 이맘때면 김해 지역에 온정을 전하는 얼굴 없는 천사가 올해도 어김없이 김해시를 다녀갔다.

김해시는 지난달 말 지역의 한 기업체가 익명으로 1억 원 상당의 생필품 세트 500상자를 기탁했다고 14일 밝혔다. 각 상자에는 전기매트와 햇반, 라면, 김, 칫솔·치약 세트 등 20만 원 상당 10가지 물품이 담겼다. 시는 지난 13일까지 저소득층 500세대에 물품 전달을 마쳤다.

이 업체는 2012년부터 매년 겨울 초입에 1억 원어치의 물품을 김해시에 기탁했다. 어려운 이웃이 따뜻한 겨울을 보내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는 메시지와 함께 익명을 보장해달라는 당부도 잊지 않았다. 올해 역시 성품은 직접 개별 포장된 상태로 시로 보내졌다.

김해시 복지정책과 관계자는 “13년째 한결같이 같은 방법으로 기부를 실천하는 기업”이라며 “기부 사실이 노출되는 걸 원치 않아 시에서도 그 뜻을 존중해 이름을 알리지 않는다. 매년 기부를 실천하는 게 어려운 일인데, 지역 내 몇 군데 업체들이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8월 기준 김해시에 전달된 기부금은 현물 포함 7억 4400만 원이다. 경기 불황을 반영하듯 지난해 같은 기간 9억 7500만 원 대비 2억 원 이상 줄었다. 그러나 시는 매년 연말 기부가 활발했던 점을 미뤄 올해 기부금도 지난해 20억 6000만 원 수준과 비슷할 것으로 내다본다.


이경민 기자 mi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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