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동군, ‘바다’ 관광자원화 나선다…해양관광단지 지정 추진

김현우 기자 khw82@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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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섬진강 대비 바다 활용 ‘미미’
관광자원화 위해 해양관광단지 추진
유명 호텔·레저 전문기업 유치 기대

하동군 금오산에서 바라본 하동군 앞바다 모습. 관광자원화를 위한 해양관광단지 지정이 추진된다. 김현우 기자 하동군 금오산에서 바라본 하동군 앞바다 모습. 관광자원화를 위한 해양관광단지 지정이 추진된다. 김현우 기자

경남 하동군이 바다를 활용한 관광자원화 사업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15일 하동군에 따르면 금오산을 중심으로 한 남해안 민간 투자 유치를 위해 해양 관광단지 지정을 본격 추진한다. 군은 독창적 해양관광 콘텐츠 도입을 위해 착수한 타당성 조사와 기본계획 수립 용역이 올해 안으로 마무리되면, 내년부터 해양관광단지 지정을 위한 행정절차에 돌입할 계획이다.

하동군은 산과 강, 바다 등 관광자원을 두루 갖춘 지역이다. 산으로는 지리산, 강으로는 섬진강, 바다로는 남해안 강진만 등 천혜의 자연환경을 활용하고 있다. 특히 강진만의 경우 규모는 그리 크지 않지만, 다도해로 이뤄져 있어 경관이 뛰어나며, 천연기념물인 공룡 발자국 화석 등 콘텐츠도 갖추고 있다.

하지만 산과 강에 비해 바다 관광자원 활용도는 전체 10% 정도 수준으로, 다소 미미한 상태다. 남해안을 끼고 있는 하동군 진교·금남·금성면의 경우 갯벌은 넓게 펼쳐져 있지만 마땅한 해수욕장이나 대형 숙박시설이 없다. 여기에 다수의 섬으로 이뤄진 다도해임에도 관광지로 개발된 곳은 대도 등 일부에 불과하다. 바다를 활용한 레저시설 대신 바다 위에는 참숭어 등 양식장이 다수 자리 잡고 있으며, 해당 바다에서 이뤄지는 행사나 축제도 참숭어축제와 전어축제 등 일부 특산물 축제에 그치고 있다.

하동군이 구상 중인 해양관광단지 호텔 조감도. 하동군 제공 하동군이 구상 중인 해양관광단지 호텔 조감도. 하동군 제공

이에 하동군은 민선 8기 들어 바다를 관광자원화하기 위한 준비에 착수했으며, 유명 호텔·레저 전문기업과 꾸준히 접촉해 왔다. 또한, 원활한 기업 유치를 위해 해양관광단지 지정에 착수했다.

하동군 관계자는 “해양관광단지로 지정되기 위해서는 환경적으로 문제가 없어야 하고, 재해 대응이나 교통 분야에 대해서도 여건이 가능한지를 전체적으로 검토한 뒤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 쉽지 않은 과정이겠지만, 경남 사천시·남해군과 전남 여수시를 잇는 가교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해양관광단지가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해양관광단지에는 사계절 관광객 유입을 목표로 하는 다양한 시설이 조성될 예정이다.

주요 시설로는 휴양숙박시설과 해양레저시설, 힐링을 위한 감성 자극형 시설 등이 포함된다. 이는 하동군이 지리산과 섬진강, 남해안을 아우르는 관광 중심지로 자리매김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이번 프로젝트는 국내외 관광 투자 기업의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9월 열린 ‘2024 경남 국제관광 투자 유치 설명회’에서 30여 명의 투자자들이 금오산 일원을 찾아 자연경관과 관광자원화 가능성을 살폈다. 또한, 호텔 전문기업 아코르 앰배서더 코리아 관계자들도 현장을 방문해 투자 여부를 검토하기도 했다.

군은 해양관광단지가 조성되면 지역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 지역 소멸 위기 극복, 농특산물 소비 촉진 등의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이용객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금오산 집와이어와 하동케이블카 등 관광 인프라 활성화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하승철 하동군수는 “행정적 지원을 통해 금오산 일원이 생태·치유·힐링 관광지로서 투자 매력을 더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 빼어난 해안 경관을 바탕으로 민간 투자를 적극 유치해, 금오산 남해안이 관광산업의 중심지가 되도록 힘쓸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현우 기자 khw82@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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