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으로 날아간 함영주·진옥동 회장 "밸류업 정책, 정부도 기업도 진심 믿어달라”
금감원·지자체, 공동 투자설명회(IR)
지난 13일(현지시간) 금융감독원이 홍콩에서 부산·서울시와 함께 개최한 투자설명회(IR)에서 행사에 참석한 주요 인사. (사진 왼쪽부터)이수용 칼라일 아태지역대표, 김성환 한국투자증권 대표이사,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 원종규 코리안리재보험 대표이사. (사진=금감원)
“이번 만큼은 정부는 물론 기업도 한국의 미래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진심을 믿어 달라.(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
“투자자들 사이에서 (밸류업 프로그램 도입 이후) 진정성을 인식하고 있는 것은 분명한 사실입니다.(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
금융감독원이 지난 13일(현지시간) 홍콩에서 부산·서울시와 함께 개최한 투자설명회(IR)에서 금융지주 최고경영자(CEO)들은 해외투자자들의 관심이 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에 지속 여부였다고 입을 모았다.
진 회장은 이날 홍콩 그랜드하얏트 호텔에서 진행된 IR 후 진행된 동행기자단 간담회에서 “투자자들의 최대 관심사는 한국의 밸류업 프로그램이 지속될 수 있느냐”였다며 “그래서 진심이 맞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진 회장은 또 “밸류업 프로그램이 성공하지 못할 경우 국가 재정에 큰 부담이 있을 수밖에 없다”며 “이번만큼은 당국도 정부도 우리 기업도 모두 진심”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밸류업 프로그램의 초점이 ‘주주환원’에만 맞춰져서는 안된다고도 했다. 그는 “중요한 것은 자기자본이익률(ROE)를 어떻게 높이느냐에 달렸다”고 설명했다.
특히 진 회장은 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이 국가의 미래를 위한 정책이라는 점을 적극 강조했다. 그는 “밸류업 시작의 배경은 한국의 공적연금의 소득대체율이 42%밖에 안 된다는 것”이라며 “고령화 사회에 진입하고 있는 만큼 국가 재정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라도 적극 참여해야 한다”고 말했다.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도 “투자자들의 공통된 밸류업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이냐였다”며 “정부나 금융당국의 규제 환경에 대한 의구심도 끊임없이 제기하고, 신뢰도가 크지 않았는데, 최근 투자자들 사이에서 진정성을 인식한 것은 분명한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함 회장은 해외 투자자들 사이에서 금융당국 수장 교체에 따라 정책 기조가 바뀌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다는 점도 전했다. 그는 "행사에서 만난 해외투자자들이 금감원장이 교체되면 (밸류업 프로그램 등의) 정책 기조가 바뀌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하고 있다"며 "(금감원장이) 더 오래 계셔야 하는 거 아니냐는 말도 나왔다"고 설명했다.
함 회장은 또 “우리나라 경제활동인구의 절반 가까이가 주식을 하는데 한국 증시가 저평가된 원인도 우리에게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해외주식에 관심이 많은데 기업가치가 상승해서 나한테 오는 투자이익이 가시적으로 더 클 것이라 예상해서 그렇겠지만 왜 우리나라는 그런 믿음과 희망을 안 줬는지 심도있는 고찰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밖에 함 회장은 IR행사 세션에서 하나금융이 고령화 시대에 초점을 맞춰 론칭한 '하나 더 넥스트'를 청중 앞에서 소개하기도 했다. '하나 더 넥스트'는 시니어 통합 특화 브랜드로 단순한 자산관리에서 주거, 건강 등 모든 것을 아우르는 종합 서비스로 각광을 받고 있다. 그는 "자산관리의 명가인 하나금융이 시니어 세대의 고민과 안정적 노후설계에도 힘을 보태겠다"고 강조했다.
그룹의 수익성을 확대하기 위해 비은행 부분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함 회장은 "하나금융의 작년 비은행 수익 기여가 5%에 지나지 않았다"며 프로세스를 개선해 그룹사가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원종규 코리안리재보험 사장도 “기업과 주주는 한몸이라고 생각하고, 배당성향을 2018년부터 30%로 고정했고, 매년 20% 정도의 무상증자를 3년째 시행했다”며 “사장에 재임하는 한 이런 이익배당과 무상증자 정책은 계속될 것으로 주주가 우리 회사를 믿고 성장할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홍콩(중국)=김진호 기자
김진호 기자 rplkim@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