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으로 날아간 금융사CEO “밸류업에 진심”
부산·서울시·금감원, 투자설명회(IR)
함영주·진옥동·원종규·김성환 CEO 참석
해외투자자 만나 ‘기업가치 제고’ 한목소리
지난 13일(현지시간) 홍콩에서 열린 ‘부산시·서울시·금감원’ 공동 투자설명회(IR)행사에 참석한 주요 인사. (사진 왼쪽부터)이수용 칼라일 아태지역대표, 김성환 한국투자증권 대표이사,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 원종규 코리안리재보험 대표이사. (사진=금감원)
“지속가능한 수익구조 확보로 글로벌 시장 눈높이에 맞는 주주환원에 나설 것.(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성실한 이행과 함께 대한민국 밸류업 프로그램을 선도하겠다.(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
금융지주 최고경영자(CEO)들은 지난 13일(현지시간) 아시아 금융중심지 홍콩에서 열린 ‘부산시·서울시·금감원’ 공동 투자설명회(IR)에서 “밸류업에 진심”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날 행사에서 하나금융·신한금융·코리안리·한국투자증권의 CEO들은 글로벌 투자자들과 만나 한국을 주목하고 투자에 나서줄 것을 강조했다.
함 회장은 “그룹의 수익성 확대를 위해 비은행 부분을 강화할 것”이라며 프로세스를 개선해 현재 5%인 하나금융의 비은행 수익 기여를 대폭 높이겠다고 했다. 함 회장은 또 “K-금융의 선두주자로서 앞으로도 글로벌 커뮤니케이션 활동을 통해 투자자들과 진정성 있는 소통에 나설 것”이라며 “대한민국 금융주의 밸류업 성공을 위해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함 회장은 정부의 추가적인 조처 필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단순히 밸류업 프로그램을 갖고 공시하라고 해서 될 게 아니라 정부가 세제 등 다양한 인센티브를 제공해야 진정성이 보이고 밸류업이 탄력을 받는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함 회장은 패널토론 세션에서 하나금융이 고령화 시대에 초점을 맞춰 론칭한 ‘하나 더넥스트’를 청중 앞에서 소개했다. ‘하나 더 넥스트’는 시니어 통합 특화 브랜드다. 그는 “자산관리의 명가인 하나금융이 시니어 세대의 고민과 안정적 노후설계에도 힘을 보태겠다”고 강조했고 투자자들은 이에 큰 관심을 보였다.
진 회장은 “밸류업의 초점이 주주환원에만 맞춰져서는 안 된다”며 “중요한 것은 자기자본이익률(ROE)를 어떻게 높이느냐에 달렸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주주환원으로 주가순자산비율(PBR) 높이기는 너무나 쉬운 일인데 본질적으로 기업가치 높이는 진정한 밸류업은 아니다”며 “외국인 투자자를 잡고 개인투자자도 한국에 머물게 해 붐업하기 위해서는 ROE 목표가 굉장히 중요하다”고 재차 강조했다 그는 또 “신흥시장과 선진국 시장 각각에 맞는 철저한 현지화 전략과 함께 신한이 갖고 있는 우수한 뱅킹 IT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치밀한 전략과 내실 있는 준비를 통해 글로벌 시장을 계속 두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진 회장은 정부 주도의 밸류업 프로그램이 국가의 미래를 위한 정책이라는 점을 적극 강조했다. 그는 “밸류업 시작의 배경은 한국의 공적연금의 소득대체율이 42%밖에 안 된다는 것”이라며 “고령화 사회에 진입하고 있는 만큼 국가 재정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라도 적극 참여해야 한다”고 했다.
원종규 코리안리재보험 사장도 “기업과 주주는 한 몸이라고 생각하고, 배당성향을 2018년부터 30%로 고정했고, 매년 20% 정도의 무상증자를 3년째 시행했다”며 “사장에 재임하는 한 이런 이익배당과 무상증자 정책은 계속될 것으로 주주가 우리 회사를 믿고 성장할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김성환 한국투자증권 사장은 글로벌화를 강조하며 지속적이고 공격적인 해외 진출을 강조했다. 김 사장은 “한국투자증권의 사명은 고객의 필요에 부합하는 최상의 금융상품을 제공하는 것이며 그 해답은 글로벌 시장에 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홍콩(중국)=김진호 기자
김진호 기자 rplkim@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