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국내 결식노인·해외 취약계층 도와 인류애 실천할 터" 원무현 (사)아름다운사람들 이사장

김상훈 기자 neat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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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대공원 34년 무료급식
북구 덕천동에서 이어갈 예정
초등생 방과후돌봄센터 애착
라오스·우즈벡 초등 건립 추진

(사)아름다운사람들 원무현 신임 이사장은 “새로운 자원봉사자들이 참여할 수 있게 문호를 개방하고 봉사 분야를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김종진 기자 kjj1761@ (사)아름다운사람들 원무현 신임 이사장은 “새로운 자원봉사자들이 참여할 수 있게 문호를 개방하고 봉사 분야를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김종진 기자 kjj1761@

“자원봉사를 레크리에이션을 즐기듯이 편하게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습니다. 또 새로운 자원봉사자들이 참여할 수 있게 문호를 개방하고 봉사 분야를 확대하겠습니다.”

(사)아름다운사람들 원무현 신임 이사장이 단체 운영 방향을 밝혔다. 그는 지난 7월 임기 3년의 제5대 이사장에 취임했다. 원 이사장은 1996년 아름다운사람들 사무국장에 합류했으며, 2018년부터 이사 겸 사무처장을 맡아왔다.

아름다운사람들은 국내외 사회 취약 계층을 돕는 봉사 단체다. 회원은 3000여 명에 달한다. 이 단체는 1989년 5월 부산 부산진구 초읍동 어린이대공원에서 국내 최초로 결식노인 무료 급식 봉사를 시작했다. 원 이사장이 취임 뒤 맞닥뜨린 과제는 34년 역사의 무료 급식 봉사를 이어가는 것이다. 어린이대공원 진입 광장 재정비 사업으로 무료급식소가 지난해 12월 없어졌기 때문이다. 대신 부산시는 ‘우리나라 최초 결식노인 무료급식소 발상지(운영 기간 1989년 5월~2023년 11월)’라는 표지석을 세워줬다고 한다.

원 이사장은 “34년간 어린이대공원에서의 무료 급식 봉사는 막을 내렸지만, 조만간 부산 북구 덕천동에서 봉사를 이어갈 예정이다. 새 장소는 북구청이 덕천지구대 맞은 편에 무료 급식소로 지은 나눔의 집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우선 매달 4회 무료 급식을 시작하고 향후 매달 25회 확대할 계획이다. 함께할 단체가 정해지면 북구청과 협약을 하고 급식소 활성화에 나서겠다”며 “빠르면 연말, 늦어도 내년 초에는 무료 급식 봉사를 시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원 이사장이 애착을 가지는 국내 사업은 초등학생 방과후돌봄센터 운영이다. 아름다운사람들은 2020년 1월부터 부산 서구청 인근에서 ‘다함께 돌봄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1학년부터 6학년까지 20명이 속해 있다. 센터가 부산문화재단 ‘예술로 사업’ 공모에 선정돼 무용, 미술, 연극, 문학 장르의 예술인들이 강사로 파견된다. 또 고신대 의대생들이 재능기부를 통해 초등학생들에게 수학과 논술을 가르친다는 입소문이 나면서 인기가 더 높아졌다.

원 이사장은 “해외 취약계층 교육·의료환경 개선 등에도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고 다짐했다. 원 이사장은 최근 해외 교육환경 개선사업의 일환으로 라오스 퐁살리주에 출장을 가서 교육 당국과 협의를 했다. 내년 6월부터 12월까지 수세식 화장실과 선풍기를 갖추고 140명 학생을 수용할 수 있는 현대식 초등학교를 짓기로 한 것이다. 대신 주정부가 다른 지역에도 같은 형태의 학교를 짓는 조건을 내걸었고 주정부도 이를 수용했다고 한다. 아름다운사람들은 2020년 후원자 도영주 씨와 함께 라오스 시에쿠앙주 분틴마을에 400명 규모의 현대식 초등학교를 지은 바 있다.

그는 지난 9월 고려인이 많은 우즈베키스탄을 방문했다. 주정부와 협의해서 수르한다리야주의 올킨소이군에 내년에 현대식 학교를 짓는 사업도 추진 중이다.

아름다운사람들은 해외 의료환경 개선 사업도 활발하게 펼치고 있다. 2011년 네팔 산악지역 체불룽에 ‘토토하얀병원’을 지었고, 2017년 라오스 사반나케트주 ‘깜바내여민락모자자선병원’을 개원했다. 원 이사장은 라오스 모자자선병원 개원 당시 의료기기를 전달하고 운영 시스템을 전수했다.

“지난 10년간 라오스와 몽골 등지에 응급구호 환경 개선과 재난구호를 위해 구급차 33대와 소방차 12대를 제공했습니다. 올해는 부산장애인총연합회와 주부산몽골영사관과 협력해 몽골에 휠체어 40여 대를 보냈습니다.”

원 이사장은 “아름다운사람들 권경업 초대 이사장의 결식노인 무료 급식 봉사 모습을 보고 감명을 받아 1996년 이 단체에 들어오게 됐다”며 “회원들과 힘을 모아 국내 결식노인과 해외 취약 계층을 도우며 인류애를 실천하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상훈 기자 neat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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