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파격 인선’에 논란도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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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연소 27세 대변인 내정
국방·법무장관 비위 의혹 제기

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연합뉴스 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내년 1월 20일 출범할 2기 행정부에 파격 인사를 행사하며 주목받고 있다.

트럼프는 15일(현지 시간) 백악관 대변인으로 대선 캠프 내신 대변인이었던 캐롤라인 레빗을 발탁했다. 1997년생인 레빗은 올해 27세로 미국 역사상 최연소 백악관 대변인이다. 지금까지 백악관 대변인 중 최연소는 리처드 닉슨 대통령 재임 때의 론 지글러로, 그가 대변인으로 임명될 당시 나이는 29세였다.

그는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레빗은 나의 역사적인 선거운동에서 내신 대변인으로서 놀라운 일을 해냈다”며 “캐롤라인은 똑똑하고 강인하며, 고도로 유능한 소통 전문가라는 점이 입증됐다”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는 국방장관에 육군 소령 출신 피트 헤그세스 폭스뉴스 진행자를, 법무장관에는 자신의 ‘성 추문 입막음 돈 지급’ 사건을 변호했던 토드 블랜치를 지명하며 주목을 받은 바 있다.

다만 두 사람을 둘러싸고 성 비위 의혹 논란이 확산하며 후보자 부실 검증 논란도 일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날 헤그세스가 지난 2017년 성폭력 신고로 경찰 조사를 받은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WP에 따르면 당시 헤그세스는 공화당의 여성 당원 모임에서 연사 자격으로 무대에 올랐고, 행사 닷새 후 한 여성이 그를 신고했다.

법무장관에 낙점된 게이츠의 미성년자 성 매수 의혹에도 다시 불이 붙는 분위기다. 게이츠 지명자가 미성년자와 성관계하는 장면의 목격자가 있고 목격한 내용을 연방 하원 윤리위원회에 증언했다는 주장이 제기된 것이다.

실제로 트럼프의 인사 스타일은 파격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트럼프가 지난 13일 백악관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을 만난 뒤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리조트로 돌아가는 비행기를 탈 때까지만 해도 법무장관 후보자는 ‘미정’ 상태였다. 그런데 비행기에서 내릴 때는 충성파 맷 게이츠가 이 자리에 낙점돼 있었다.

국방장관이 내정되는 과정도 급작스러웠다. 트럼프 당선인은 마러라고에서 후보군에 대한 프레젠테이션을 받던 중 폭스뉴스 진행자 피트 헤그세스를 갑자기 내정했다. 캠프 인사들도 언론 보도를 보고야 헤그세스 내정 사실을 알게 됐다. 통상적인 방식에 따라 경력과 자질은 물론 여론 전반에 대한 신중한 검증이 이뤄진다면 사실상 불가능한 속도다.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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